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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귀병 댓글 14건 조회 390회 작성일 04-07-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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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인 민들레가 철 늦게 전국을 휩쓸고 있는 휴일입니다.
민들레 바람 덕분에 여름꽃 탐사는 좌절되고 모두 방안에 갖혀있는 신세가 아닐런지요?
오늘 같은 날은 가까이 있는 지우지기와 함깨 부추전, 보쌈에 동동주 나누며 꽃이야기 나누면 어떨지요?  마음은 당장이지만 집안에 가장인 본인 외에는 모두 수험생이라 상상으로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

하여 오늘은 그동안 천남성을 키우면서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을 드리니 아시는 분 시원히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문1
몇 년 전 늦가을에 천남성 몇개를 산채하여 반그늘에 물빠짐이 좋은 뜨락에 심었습니다. 작은 통마늘크기만한  둥굴납작한 덩이줄기 윗부분에 있는 수염뿌리도 잘 펴주고 정성껏 심었더니 다음해 봄에  심은 갯수의 절반이 살아서 뜨락에 촛불을 밝히고 장과를  올렸습니다.
다시 그 다음 해에는 전년의 절반도 안되는 개체만 보였습니다.  작년에는 딱 두개가 보였는데 올해는 때가 지나도록 기미가 보이지 않아 땅을 파보니 보통의 감자크기만한 덩이줄기 윗부분(지상의 줄기가 있던 곳)이 말랑말랑하게 썩어가고 있더라구요.  다른 개체도 감자 크기 만하지만 썩지는 않고 지상부에 작은 눈이 한 두개 있었지만 줄기를 못 올렸습니다. 불행하게도 두 개체 다 제 꽃삽에 상처입어 썩은 것은 버리고 싹눈이 있던 것은 도로 심었습니다.  그 싹눈이 제 꽃삽에 날려 갔습니다. ㅠㅠ.  여러해살이이지만 산삼처럼 몇 백년은 살수 없겠지요. 도라지처럼 2~3년에 한번씩 옮겨 심으면 장수 할려나요? 아닌 천명을 다하고 사라지는 것인지요?  재배하면서 경험이 있으신 분 시원한 대답을 기다립니다.

질문2.
반그늘에서 자라는 천남성이 꽃을 피우고 잘 자라다가, 또 열매를 맺었다가도 잎이 마르고 줄기가 썩어들어가서 결국은 결실을 하지 못하고 사라지던데 원인과 치료방법은 무엇입니까?

질문3.
천남성은 환경의 변화에 스스로의 성을 바꾼답니다.
실제 작년에 꽃을 피웠는데 같은 자리에서 올해는 불염포가 보이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꽃이 다시 암꽃으로 변환하는 것은 보지 못했는데 .... 하리수 천남성을 보신분의 경험을 부탁합니다.

자~, 식기전에 감자전, 파전, 메밀전, 부추전, 고추전에 쭈~욱~ 동동주 드사와요~~ ^^
앗, 김치전 빠졌다!

(사진은 작년에 두개체 올라온 울집 천남성입니다.  본적은 강원도 심심산골.  지금도 본적지에는 수많은 천남성 친척들이 살고 있답니다 ^^)

댓글목록

정경해님의 댓글

정경해 작성일

  3번 글을 읽고 도감을 보니 암수딴그루 라고 나오네요.그렇군요... 불염포가 안보였다는건 아예 꽃이 피지않았다는거군요. 환경이 안맞았나?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저도 궁금합니다. 그저 겨울엔 뿌리가 감자하나로 지내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그 감자에서 실처럼 뿌리가 나오고 그 다음엔 잎이 올라온다는 것과/ 야생이지만 추위엔 약한듯 보이고 겨울은 물을 가급적으로 조금만 주고/ 씨앗은 여물기도 하고 그냥 마르기도 하지만 그 가을 빨간 열매를 심어보면 싹이 나더군요. 전요...하리수천남성도 오늘 알았습니다. 귀병님 감자를 강판에 갈아 한 스픈씩 떠서 전을 만든 감자전으로 맛있게 먹겠습니다.

김귀병님의 댓글

김귀병 작성일

  설마 감자같은 천남성 덩이줄기를 갈아서 전으로 맛있게 드시겠다는 것은 아니지요? ^^  고거 믹서로 갈아서 한컵 쭉 마시면 이세상 영원히 갑니다. ㅋㅋ  옛날에  부자, 은방울꽃뿌리와 함께 사약의 주재료로...

정경해님의 댓글

정경해 작성일

  은방울꽃 뿌리도요?  흐미 무시라.

정광량님의 댓글

정광량 작성일

  천남성은 반그늘보다는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는 것 같아요 분에 심은 것은 벌써 하고현상이 나 잎이 없어져 버렸지요. 그러나 자생지의 것은 잎이 있고 열매도 붙으니 환경영향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아무렴 천남성 감자전이겠어요? 자~, "식기전에 감자전, 파전, 메밀전, 부추전, 고추전에 쭈~욱~ 동동주 드사와요~~ ^^" 그 중에서 고르것이지요. 무시라...

이옥경님의 댓글

이옥경 작성일

  천남성이에 대해 많이 배우고 갑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질문1에 대한~, 영년생이긴 하지만 칸나나 튜립처럼 생리적으로 퇴화되는 경우도 있고, 인삼처럼 연작을 싫어해서 그런 장해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질문2에 대한~, 열매가 불충분하다면 수정이 충분히 이뤄지질 않아서일텐데, 열매가 잘 달린다니 그건 아닌듯 싶고, 꽃이 핀 다음 열매를 맺을 때까지는 생장이 왕성하지만 은방울꽃처럼 일단 열매가 맺힌 다음부터는 잎이나 줄기로 가는 양분이 부족해서가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하긴 모르죠 뿌리부분에 뭔가 해충이나 선충같은 것들이 가해했는지도 모르고 앞서의 연작장해인지도 모르겠네요~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질문3에 대한~, 참 훌륭하신 관찰일지네요. 재배학원론에서도 식물의 성전환은 환경(온도나 일장)에 따라 나타난다고 하거든요. 오이나 호박은 단일에서는 암꽃이 많아지고 장일에서는 수꽃이 많아진답니다. 천남성도 정말 환경에 따라 성전환이 발생하는지는 정확한 실험을 해봐야 확실해지겠지만, 암튼 이런 관찰은 특별한 관심이 없으면 도저히 어려운 것인데 귀병님이 참으로 존경스럽니다. ^^*

이옥경님의 댓글

이옥경 작성일

  송정섭 교수님 단일과 장일의 대해 알고싶습니다. 제가 심은 호박에 수꽃만 만이 맺히고 암꽃은 거의 없거든요.부탁드려요.

김귀병님의 댓글

김귀병 작성일

  송회장님 친절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옥경님, 호박밭이 혹시 가로등 밑이라던지 저녁이나 새벽에 불이 들어오는 곳이 아닌지요. 아니면 한 밤중에 2시간 정도 불이 들어온다던지요(암중단=장일과 같은 효과 발생)~, 워낙 교과서적인 얘기긴 하지만요~ 

이옥경님의 댓글

이옥경 작성일

  송교수님 ! 딱 맞추셨습니다. 근처에 아주 밝은 가로등이 있어요. 전에 그런얘기 들은적 있어요. 콩을 심었는데, 가로등 밑에것들은 모두 쭉정이라고 가로등 옮겨달라고 하시던 한 할머님이 있었거든요.답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