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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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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미경b 댓글 9건 조회 1,076회 작성일 04-04-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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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darri-30.JPG


pressedflower (押花)/ 전 미 경 作/ 회 상


할 미 꽃


글/ 전 미 경



양지바른 언덕 위
하얀 은발 풀어 헤치고
긴 한숨 토해내는 이여.

평생을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다소곳 고개숙인 채
오로지
한곳만을 지켜보며
살아온 길

때로는
비개인 하늘 사이
점점 떠가는 구름위로
버거운 삶 띄워 보내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살아보고자 하였다지요.

밤 하늘
총총 떠있는
별 하나 가슴에 달고
기나긴 겨울밤 동무삼아
외로운 삶 위로받고자
하였다지요.

고개만 들면 이룰수
있었던 꿈이었는데
어.찌.하.여
백발 되어서야
그 머리 흩날리고
머리들어 바라보려 하시나요.


하얀 은발 나붓 거리며
구름없는 하늘
별마져 저버린 빈 허공에
이제서야 토해내는 그 설움이
첫 새벽 된 서리에
가슴 시려옵니다.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압화만 잘 하시는 줄 알았는데... 글솜씨도 대단하시군요... 자주뵈어요^ ^*

최연실님의 댓글

최연실 작성일

  그야말로 탈랜트이신것 같네요..좋은 음악과 멋진 백두옹 작품과 순수한 글!! 즐감했어요..^^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정말 눈물이 나게 할머니가 보고파요. 울 할머니... 시를 사랑합니다. 감사함다.

지길영님의 댓글

지길영 작성일

  바탕이 염색한 모시와 베인듯, 한국적인 분위기가 물씬나는 운치와 멋이 느껴져 너무 좋습니다. 음악까지도....~^^*

김귀병님의 댓글

김귀병 작성일

  회상, 잔잔하고 애상하게  다가 옵니다. 피겨 스케이팅도 하시나요? ^^

전미경님의 댓글

전미경 작성일

  힘든 세상 살면서도 솜털 같이 하얀 씨가 맺히게끔 뿌리를 얼마나 깊게 박는지..보기에도 애처로운 꽃이지요. 우리네 어머니 같은 희생과 애잔함을 보여주는 꽃입니다..부족한 글에 고운 댓글 달아주신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싱그러운 봄날 행복하세요..^^*

전미경님의 댓글

전미경 작성일

  반갑습니다~ 동명이인이라 더더욱요~겨우내 잠수하다 숨차서 나왔습니다. 근데 어떻게 구별하남?!?!?!

전미경님의 댓글

전미경 작성일

  역시 미경이란 이름이 예쁜가봅니다..^^ 참 흔한 이름이긴한데 성까지 같은 분은 첨 뵙네요. 선배님~~ 반가워욤...*^^*

고재영님의 댓글

고재영 작성일

  이구 정말 같은이름이라 저도 헥갈리네요.. 이러면 어떨까요? 현재 준회원이신 전미경님이 전미경a, 나중오신분이 전미경b.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