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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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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요조 댓글 10건 조회 1,730회 작성일 04-05-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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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등나무










  

등꽃


--이 요조-


보랏빛 미늘 조각, 그 미늘에 꿰인 그리움은 解土하는 몸쌀을 견디다 못해
사월 끝날이면 바람에 흔들흔들 날리는 분통 냄새로 홀로 뜨락을 서성거린다.
기약하지 않아도 저렇듯 또 봄이 오고... 잠자던 꽃미늘,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터지듯 눈 부비고 깨어나 바람의 길을 따라나선다.
호박벌 날아들어 꽃미늘 겹겹이 다듬는데...향내따라 일렁이는 사모의 情ㅡ
주렁주렁 매단채 어지러히 깊어가는 사,월.끝.날.봄, 녹음 그늘이 청정하게
짙어지는 오월이 오면, 눈물과 바람이 키워낸 보랏빛 미늘은 나비로 날아
오르리니... 훨~~ 훨~~

photo/yojo


등나무


등나무

하, 등나무에 지쳐 잘라내다 잘라내다 두 손 들었습니다. 지난 가을 둥치를 싹뚝- 싹뚝
다 벼혀내어도 굳세게 자라나는... 이젠 포기했습니다. 조금 양보하며 함께 살아 가야겠다구요.
가을이면 쓰레기 태울곳도 없는데, 만만찮은 낙엽, 가지치기한 나무들을 어디다 처리해얄른지..
그래도 한 스므날은 행복합니다. 사진을 찍어 선별하는 작업 중에도 코끝에 기억되어진
香으로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향은 울엄니 코티분 냄새를 연상시켜줍니다. 아련한 옛날로...
나를 이끌어 데려다 주는........2004년 4월 끝 날에/요조

등꽃
등꽃
등꽃
등꽃
등나무

불과 십오일 전의 모습은 이랬는데....




등나무

5월이지만 때로는 한 낮에 그늘이 그립기도 하다. 그럴 때 등나무(Wisteria floribunda) 시렁 아래 앉아서 위를 쳐다보면, 지금 쯤 등나무 꽃이 핀다. 잎들은 시렁 위로 퍼져 자라면서 햇빛을 쬐고, 시렁 아래로는 등나무꽃줄이 드리워져 있다. 4월에 복숭아,벚,배나무꽃과 같은 화사한 나무꽃들을 한껏 본 후라 그런지 아래로 드리워져 바람에 한들거리는 꽃줄이 사람의 마음을 그윽하게 해 준다. 여기에 은은한 향기까지 즐거움을 거든다. 등나무는 콩과 식물로, 꽃도 콩꽃처럼 생겼다. 5∼6월 경 2∼3cm 크기의 보라색 또는 흰색 꽃들이 30∼40cm길이의 줄기에 줄줄이 매달린다. 가을에 맺히는 열매도 강남콩처럼 납작하고 긴 꼬투리가 있다. 등나무는 덩굴류로 다른 물체를 타고 10m이상 까지 자란다.

이 등나무가 부부 금실에 특효가 있다는데, 꽃을 말려 신혼부부의 이불 속에 넣으면 금실이 좋아지고, 잎을 삶아 마시면 사이가 벌어진 부부의 애정을 회복 할 수 있다 한다. 여기에는 경북 월성군 견곡면 오류리에 있는 용림(龍林)의 전설이 있다. 왕의 사냥터였던 용림 근처 마을에 살던 마음씨 착하고 예쁜 두 자매는 서로 몰래 짝사랑하던 옆집 청년이 전쟁터에 나갔다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용림 연못에 빠져 죽는다. 그 후 연못가에 두 그루의 등나무가 자라기 시작한다. 그런데 얼마 후 전사했다던 옆집 청년이화랑이 되어 돌아와 두 자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역시 연못에 몸을 던진다.그 후 연못가에 팽나무 한 그루가 자란다. 팽나무에서 4∼5걸음 떨어진 곳에 있는 두 그루의 등나무가 자라 팽나무를 밑동에서부터 감고 자라났다. 사람들은 등나무는 두 자매의 화신이고, 팽나무는 청년의 화신이라 하였다.이 전설 때문에 사이가 멀어진 연인들이 이 곳에 오면 다시 가까워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용림의 등나무는 용등(龍藤)이라 불리는데, 그 규모가 크기로 유명하다. 높이 17m, 동서길이20 m, 남북길이 50m에 달하니 대단한 규모이다.

등나무는 우리나라 전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무로, 정원수로도 애용된다. 등나무를 키울 때 반드시 해주어야 하는 것이 세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지주목이다. 등나무는 덩굴류로, 아무리 밑둥이 굵어도 혼자 서지 못한다. 따라서 시렁이나 생울타리, 굵은 나무 등 지주목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다듬기로, 이는 등 나무가 워낙 잘 자라기 때문이다. 굵은 가지의 잎그늘에 다른 잎이 가리거나, 잎이 너무 빽빽해지면 통풍이 안되기 쉽다. 따라서 너무 굵은 가지나 헛가지는 잘 라주어야 햇빛을 고루 받고, 통풍이 잘 되어 병충해가 생기지 않는다. 또 이듬 해 꽃을 잘 달리게 하기 위해서는 여름다듬기가 중요하다. 7월 경 부터 길게 뻗은 덩굴을 4∼5싹 남기고 잘라주면, 거기에 꽃눈이 생기고 끝의 싹에서 덩굴이 다시 자란다. 꽃눈이 생기고 나서 다시 자란 덩굴을 2∼3싹 남기고 또 잘라주는 식으로 다듬기를 해주면 된다. 등나무를 잘 키우기 위한 세 번째 주의점은 병충해 예방이다. 큰 가지에 큰 혹이 생기는 암종병이나 벌레가 잘 생기는데, 약제를 뿌려 없애준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다듬기를 열심히 해 통풍이 잘 되게 해 주는 것이다. 이 외에 옮겨심기를 할 때는 긴 뿌리를 또아리 틀어 심어준다. 그래야 줄기나 잎의 성장을 다소 억제되고 꽃이 잘 달린다. 그 이유는 굵고 긴 뿌리가 너무 왕성하게 양분을 흡수하면 꽃을 피우지 않고 몸체만 커나가기 때문이다.

등나무꽃은 꿀이 좋아 양봉에 이용되고, 굵은 줄기로는 가구를 제작한다. 잎은 가축 사료로 쓰인다.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삼광초등학교 다닐 때 등나무교실이 본교 건룰 앞에 나란히 둘러쳐져있었던... 잠시 초등학교 어린이가 되어봅니다

최연실님의 댓글

최연실 작성일

  등나무의 향이 이 곳 구미까지^^도 날아온 것 같아요..잘 보았습니다..감사!!

정경효님의 댓글

정경효 작성일

  무지 잘 자란 등나무로군요. 이넘도 넝쿨이니 삽목이 되겠군요. 자르고 버린 가지를 주워다가 텃밭에 심었으면 참말로 조켔네요. 맨 위 사진이 쥑이주는구만요, 세번째 사진은 꺼꾸로 걸렸구요.

이요조님의 댓글

이요조 작성일

  예, 등나무가 두 그르가 있었어요. 한 그루는 그냥 무성히 자라오르기만 했는데... 사람들은 그 걸 숫 등나무라 그러더군요(참말일까요?)

이요조님의 댓글

이요조 작성일

  에고 줄바꾸기가 등록으로.... 사진에 있는 이나무는 죽여버린 그 나무 보다는 생장이 더뎌도 꽃이 기가 막히게 잘 자라납니다. 그리고 향도 아주 유난한 것 같아요. 삽목이 된다면 몇 셑티둥치까지도 가능한지요 제가 떼어다 부쳐 드리겠습니다.

이요조님의 댓글

이요조 작성일

  둥치 곁가지 아낌없이 잘라 드리겠습니다. 얼마나 지름이 큰 것도 될 수 있는지... 저도 일전에 차즈기씨를 누가 보내주셔서 아주 잘 받았거든요. 그런 고마움을 이런 식으로라도 되풀이 하고 싶어서요. 잘 알아보시고 답 주세요. 등나무 및에 가서 서성거렸지만 저희것 처럼 행이 강한 것은 잘 없더라구요. 종자가 괜찮은 건가봐요. 아니면 씨가 떨어져 자라나는 새 모종도 있고..접목이 된다면 절반이라도 뚝 잘라 드리겠습니다. 제 전화는 016-382-1919번입니다.

조경자님의 댓글

조경자 작성일

  요즘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등나무꽃이 만발해 온통 보라빛 세계로 ...덩굴성이라 토사를 막는다는 과학적 이치보다  그 보라빛 그리운의 색에 매료 되어 차운전길이 불안해 지드군요.

정경효님의 댓글

정경효 작성일

  그리움의 색에 매료되어 사고가 나면 안 되겠지요? 등나무를 길가 절개지에 심지 말자고 캠페인을 해야 겠군요.^^ 이요조님, 등나무는 삽목이 안되고 포기나누기나 종자 파종으로 번식한다는군요. 다음에 열매가 맺히면 씨를 해바라기처럼 볶아 먹어도 된다는데 다 볶아 드시지 말고 제게도 쬐께만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나이다.

이요조님의 댓글

이요조 작성일

  예? 이런... 제가 그 숱한 씨가 아까워..(꽃 지고나면 큰 콩자루가 주렁주렁 매달리거든요)저게 콩이라면 일년내내 아니 남에게도 나눈텐데..하고 동의보감을 펼쳤더니... 지사제 약으로 쓰인다는 짤막한 말 뿐! 차라리.. 설사약이라면 다이어트에 도움이나 될랑가? 정경효님.. 자세히 봐주세요. 콩과식물... 등씨앗이 어디에 좋다는 건지요? 저..필히 나누리다. 아무리 좋다고해도.....아깝잖게,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정말 등꽃을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게 해 놓으셨군요. 역시 우리의 환상적 드림팀!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