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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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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진주 댓글 5건 조회 1,908회 작성일 04-05-1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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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꽃 Convallaria keiskei

글 : 백진주

과  명 : 백합과
분포지 : 중. 북부 지방
개화기 : 4~5월
결실기 : 7월
용  도 : 관상용 . 약용
꽃말: 순애(純愛), 사랑의 꽃, 행복의 기별, 행복이 온다.


프랑스, 영국, 독일, 스웨덴 등 유럽에서 사랑받는 야생화인 은방울 꽃은 세계적으로 단 3종만이 분포한다. 유럽에 자생하는 독일은방울꽃(C. majalis L.), 미국에 자생하는 미국은방울꽃(C. majuscula RAF.) 및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자생하는 은방울꽃이다. 우리나라에서 은방울꽃은 남북한 전 지역에 고루 분포하는데, 통풍이 양호한 동향의 산 경사면에 많고 유기물이 풍부한 점질양토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은방울꽃의 학명은 Convallaria keiskei인데, 속명인 Convallaria는 라틴어 Convallis(계곡)와 그리스어 Leirion(백합)의 합성어로 계곡의 나리(백합)라는 뜻이다. 종명의 keiskei는 일본의 '伊藤圭介' 이름을 딴 것이다. 한문명으로 향기가 나는 꽃이라 하여 香水花, 난초처럼 품위를 가졌다 하여 草王蘭, 난초같은 식물에서 은색 방울처럼 꽃이 핀다 하여 鈴蘭花 등으로 불린다. 영명은 Lily-of-the-valley 혹은 May-lily로  5월 골짜기에 많이 피어 붙인 이름이다. 프랑스에서는 Muguet로 꽃의 향기를 일컫는 이름으로, 「5월의 뮤게」 혹은 「숲의 뮤게」라 한다. 독일에서는 Maiglockchen(5월의 작은 종) 혹은 「천국에의 계단」등으로 종모양의 작은 꽃들이 계단처럼 피어 그 청결함이 천당으로 통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은방울꽃으로 그 꽃 모양에서 유래되었는데, 낚시방울같이 길이가 짧은 종 모양의 꽃이 꽃대 위에 줄지어 피어 있는 모습이 마치 은방울을 달아 놓은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기독교에서는 은방울꽃이 방향성을 가지고 있고 순백의 청초한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성모마리아의 꽃」이라고도 하고, 프랑스에서는「천국에 이르는 사다리(Ladders-to-heaven)」 또는 「야곱의 사다리(Jacob's ladders)」라고 부르기도 한다. 
행복의 복귀․행복이 온다․사랑의 꽃․순애․섬세함․쾌락․장쾌 등의  많은 꽃말이 있는 은방울꽃은 높은 향기 및 행복과 행운을 상징한다. 영국이나  프랑스에서는 해마다 5월 1일을 은방울꽃의 날로 정하고 있으며, 이 날 은방울꽃을 보내면 받는 사람에게 행복이 찾아온다고 한다. 행운을 약속하는 꽃이기 때문에 흔히들 결혼식에는 이 꽃다발을 신부에게 보내곤 한다. 부드러운 향기를 지니고 있는데다가 마치 종같이 생긴 꽃이 잎사귀에 숨듯이 피어있는 모습이 참으로 가련하게 보인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국화이며, 프랑스에서는 은방울꽃에 전해 내려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레오나르드 성인(聖人)의 축일을 11월 6일로 하고 있다.

은방울 꽃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옛날 그리스의 어느 마을에 용감하고 악을 미워하며, 선을 위해서는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던 청년 레오 날드가 살았다.  그 마을에는 큰 독사가 나타나 사람들을 해치곤 했다.  어느 날 레오날드가 사냥을  가다가 독사를 만나자, 마을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독사와 싸우기 시작했다.  독사와 레오날드는  서로 힘이 막상막하였던지, 싸움은 사흘 낮과 밤동안 계속되었다. 드디어 레오날드가 이겼으나 심한  상처를 입고 쓰러질 듯이 걸어가는 그의 발자취에는 붉은 핏방울이 방울 방울 떨어졌다.  레오나르도의 몸은 상처 투성이었고, 상처에서는 붉은 피가 뚝뚝 흘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그의 피가 땅에 떨어져 스며들자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났다. 작지만 아름답고 향기가 뛰어난 그 꽃은 은방울꽃이었다.

댓글목록

최연실님의 댓글

최연실 작성일

  은방울꽃 피기 까지 레오나르도의 공이 컸군요!! 백진주님 재미나게 잘 읽고 갑니다.

이요조님의 댓글

이요조 작성일

  이왕이믄...은방울곷 이미지도 올려주시잖쿠요.....ㅎ~~

고재영님의 댓글

고재영 작성일

  피방울따라 올라와서 그런지 은방울꽃이 군락으로 많이 있네요..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은방울꽃은 모교인 숙명여중고의 교화랍니다 뺏지에 은방울잎새와 꽃이 담겨있어요^ ^~~ 해서 은방울을 보는 눈이 좀 남다른데... 오늘 감사히 잘 알고갑니다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그 학교 정말 멋지다. 어떻게 은방울꽃을 교화로 했을까? 그 생각을 맨 처음 한 그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