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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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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진주 댓글 3건 조회 2,063회 작성일 04-06-1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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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sunflower)
글 : 백진주

해바라기(sunflower)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각 지방에서 절화용, 관상용으로 심거나 작물로 재배하는 국화과의 1년초 이다. 원래는 향일화(向日花), 해바락이, 일조규(日照葵) 등으로 불렀다.

해바라기의 일반종의 학명은 핼리안더스 아누스(Helianthus annus)로 린네의 명명에 따른것인데, 속명인 헬리안더스는 라틴어 Helios(태양의 뜻)와 anthos(꽃의 의미)가 조합된 이름으로 "태양의 꽃"이란 의미이다. 종명 아누스(annus)는 "일년생"이란 의미이다.

강렬한 태양 아래에서 커다란 꽃을 피운 모습은 신선하고 열정적이지만 계속 그 자리에 서서 붙어 있는 꽃 때문인지 신화에서는 비련의 꽃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태양의 신 아폴론을 사랑하는 요정인 크리티는 사랑하는 자기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아폴론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는 사이에 그대로 해바라기 꽃이 되었다고 한다.

크리티는 물의 요정이었다. 예쁜 목소리로 노래하면서 윤기가 흐르는 머리를 매만지고 있는 크리티의 모습은 너무나 사랑 스럽고 생기가 넘쳐흘렀다. 그렇기 때문에 강가에 서 있는 나무의 요정들이나 물고기들이 넋을 잃지 않을 수 없었다. 물고기들과 나무의 요정들은 크리티와 함께 놀고 싶어했고, 아내로 삼고 싶어했다. 어느 날 아침, 크리티는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강가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파란 하늘에 한 가닥 금빛이 흐르고 있었다. 태양의 신 아폴론이었습니다. 아폴론은 매일같이 동쪽 하늘에서 서쪽 하늘로 은빛 털의 힘찬 말이, 의자에는 다이아몬드와 루비 같은 보석들로 만들어 져 있는 금마차를 타고 달려갔다. 크리티는 금빛으로 빛나는 머리와 하늘보다도 짙은 빛깔의 눈, 즐거운 듯 미소를 띤 입술을 가진 아폴론에게 반해 버렸다. 아폴론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게 된 크리티에게 물고기와 나무의 요정들이 아무리 말을 걸어도 크리티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언제나 아폴론을 올려다 보고 있을 뿐이었다. 한번만이라도 자기를 봐달라고 말하는 크리티의 작고 떨리는 목소리는 아폴론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아폴론의 황금 마차는 하늘을 가로질러 사라져 갈 뿐이었다.

다음날도 또 그 다음 날도 크리티는 같은 장소에서 움직이지 않고 아폴론을 쳐다보았다.
크리티의 언니들은 아무리 크리티를 달랬지만, 크리티는 듣지 않았다.
9일 동안 한곳에 서 있었던 크리티는 아주 말라 버렸고, 그 아름답던 목소리도 쉬어 버렸다.
가만히 서 있는 동안 크리티의 다리는 뿌리로 변해서 땅 속 깊이 박혀버린 것이었다.

크리티의 몸은 녹색 줄기가 되고 귀여운 얼굴은 커다란 꽃으로 변했다. 아폴론을 사랑하던 크리티는 태양을 닮은 해바라기가 된 것이다. 몇백 년, 몇천 년이 지나도 해바라기는 하늘을 바라보며, 해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쫓고 있다. 지금도 해바라기는 태양만을 바라보고 있으며, 꽃말도 '애모', '당신을 바라봅니다'이다. 
 
또 1970년에 제작된 [해바라기]라는 영화에서 여주인공 지오반나(소피아로렌)는 남편이 죽었다고 생각되는 곳을 찾는데, 그 곳에는 해바라기가 눈부실 정도로 피어 있다.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 밭의 풍경, 애절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장면을 생각해 보면 주인공의 '애모'를 암시 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 오는 이야기이다.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형제가 살고 있었다. 이들 형제의 가슴속에는 해님에 대한 동경과 사랑이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이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하늘의 해님을 한번 만나려고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욕심이 대단히 많은 형은 동생에게 해님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였다. 동생에 대한 미움이 쌓여 급기야 형은 한밤중에 곤히 잠자고 있는 동생을 죽여 버리고 혼자 해님에게로 갔다.
그러나 해님은 악한 인간은 하늘에 올수 없다면서 형을 아래로 밀어 떨어뜨렸다. 땅에 떨어진 형은 결국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그 후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형이 떨어져 죽은 자리 위에서 큰 풀잎이 돋아나고 가을이면 노란색의 커다란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이다. 이 노란 꽃은 필 때 해가 떠 있는 쪽만 바라보다가 이내 지곤 하였다. 후에 사람들은 이 꽃을 해바라기라고 부르게 되었다.

======== 해바라기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두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꽃이 태양의 방향을 향해 돌기 때문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꽃의 형태가 태양을 닮아서 "태양의 꽃" sunflower 란 것이다.

해바라기는 동쪽이나 남쪽을 바라보고 고개를 숙여 핀다. 유래에 의하면 해가 이동하는 방향에 따라 해바라기도 움직인다는 말이 있지만 타당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해바라기는 꽃대 줄기가 대단히 강하여 꽃이 이리 저리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해를 바라본다지만 석양이 질 무렵에 꽃을 보면 해가 떠있는 곳과는 반대 방향을 보고 있다. 이것을 두고 해바라기가 지는 해가 야속해서 저녁 때 에는 등을 돌리고 외면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꽃이 태양의 방향을 따라 핀다하여 히마와리(日廻り) 또는 향일화(向日花)라 불렀다. 영어로 'turnsole' 또는 'turnsol' 이라 부르는데, turn은 돌다라는 뜻이고 sole 또는 sol은 태양이란 뜻이다. 프랑스에서는 해바라기를 'tournesol'라고 부르고 있는데 같은 의미이다.
그러나 해바라기 꽃이 과연 태양을 향해 도는 것일까, 해바라기를 관찰하면 어린 가지나 꽃봉오리는 향일성을 나타내 정확히 태양쪽으로 어느정도 향하지만 개화하면 정지하고 만다.
Shirley Hibbard는 과연 해바라기가 태양을 쫓아 도는 것일까를 관찰하였는데, 해바라기 꽃은 제각각의 방향을 향하여 피여있어 결코 태양과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보고 했다.
E.Edward는 following the sun(태양을 쫓아간다)라는 것에서 sunfollow라고 부르고 이것이 변화해 sunflower가 된 것이 아닌가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Brewer는 이것을 부정하여 sunflower는 그 꽃의 형태가 태양을 닮아서 태양의 꽃이 된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牧野富郞박사도 "해바라기는 태양을 따라 돌지않는다"라고 판정하고 있다. 그리하여 해바라기가 태양을 쫓아 돌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되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해바라기 종류는 60여종이 넘는데, 꽃이 홑겹에서 부터 여러겹피는 것이 있는가 하면, 대형인 것, 소형인것도 있고, 일화성(一花性)인 것 뿐만아니라 다화성(多花性)인것도 있다. 이것은 한 개의 줄기에서 여러개의 줄기로 나눠져 많은 꽃을 피우는것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 많은 해바라기 종류 중에서 강한 향일성을 나타내 태양을 향해 돌고 있는 품종이 없다고는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일본의 진화(進化)생물학연구소 湯淺浩史씨는 1968년에 해바라기의 한종류인 흰빛 해바라기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는데, 이 해바라기 꽃이 태양을 따라 돈다는 것이다. 이 발견은 극히 흥미 있는 것이 여서 지금까지 "해바라기는 태양을 따라 돌지 않는다라는 상식을 뒤엎었던 것이다.

<해바라기>
과  명 : 국화과
학  명 : Helianthus annuus L.
원산지 : 미국(미네소타, 텍사스, 워싱턴, 캘리포니아)
꽃  말 : 애모, 당신을 바라봅니다, 숭배합니다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해바라기 종류가 60여종이 넘는다니..... 대단합니다. 지는 한가지밖에 몰랐었는데... 다음에는 해바라기 종류별로 보여주실 수가 없을까요???

장재우님의 댓글

장재우 작성일

  아하 꽃이 태양을 따라 도는 해바라기가 있기는 있군요,

최연실님의 댓글

최연실 작성일

  백진주님 여전히 사업은 자~알 되시죠?  점심먹구  냉커피 마시며 해바라기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