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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 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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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진주 댓글 4건 조회 1,659회 작성일 04-06-2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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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글 : 백진주
초롱꽃과의 다년초인 도라지는 중국과 우리 나라 등 아시아 지방이 그 원산지로 산채, 돌갓,
산도라지, 고길 경, 도랏, 길중이라고 한다.
 전국 산과 들에서 볼 수 있으며, 각 지방의 농가에서 재배하고 화단에 심어 흔하게 볼 수 있다. 도라지는 7~8월이면 지름 3~5cm의 종모양 꽃이 끝이 5갈래로 갈라져 핀다. 꽃은 흰색이나 보라색으로 핀다. 도라지꽃은 봉오리모습이 특이하다. 종이로 오각형을 접어  만든 듯한 흰 봉오리가 점차 색이 들면서 접힌 부분이  펼쳐지듯이 핀다. 이 봉오리모양이 종이풍선과 같아서 Balloon  flower라 불리기도 한다.  도라지의 학명도 Platycodon인데 이것은 그리스어의 Platys(넓은)라는 말과 Codon(종)이라는 말의 합성어로서 이 꽃 종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비롯된 이름이다.  민요에 나오는  도라지는 백도라지로 꽃이 흰색이지만, 남보라색이 주로 많이 핀다. 단아한 자태로 사랑받는 꽃이다.
약재로는 뿌리가 심장병․거담․해소․이질에 사용되었다. 음식으로는 나물 외에도 화양적․산적 등 고기와 어울리는 재료로  이용되었다. 가을에 캐면 쓴 맛이 나므로, 봄과 여름에 주로 캐었다. 쓴 맛을 빼기 위해  소금물에 담그어 두었다가 먹는다.

꽃말이 영원한 사랑으로, 모든 꽃의 전설이  그러하듯이 떠나간 오빠를 기다리던 도라지라는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 하나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도라지라고 하는 소녀가 먼 친척 오빠와 같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오빠는 공부를 하기 위해 먼 나라 중국으로 떠나게 되었다. 소녀는 의지할 곳이 없었으므로 전부터 잘 아는 절의 스님에게 맡겨졌다. 집을 떠나던 날 오빠는 소녀에게 열 손가락을 펴 보이며 말하였다. "얘, 도라지야. 내가 10년만 공부하고 돌아올 것이니 너도 스님 밑에서 공부하면서 내가 올 때를 기다려라." 이렇게 약속을 하고 떠났던 오빠는 10년이 지나도 좀처럼 올 줄을 몰랐다. 소녀는 매일 오빠를 기다렸다. 뒷산에 올라가 먼 바다를 바라보며 오빠를 그렸다. 그러나 오빠는 소식조차 없었다.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오빠는 풍랑을 만나서 바다에 빠져 죽었다느니, 중국에서 결혼을 하고 그곳에서 살고 있다느니 하는 구구한 이야기들 뿐이었다. 소녀는 마침내 오빠가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기로 하였다. 그리고 일생을 혼자 지내기로 결심하고 절을 떠나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다. 많은 세월이 흘렀다. 어느덧 소녀는 백발이 성성하고 허리가 꼬부라진 할머니가 되었다. 할머니는 어느 날 문득 오빠가 떠났던 옛날 바다가 보고싶어졌다. 그래서 오빠를 기다리던 뒷산으로 올라가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오빠! 지금이라도 돌아오셔요. 오빠가 보고 싶어요." 할머니는 그리움에 북받쳐 중얼거렸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등뒤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려 왔다. "도라지야." 어찌나 큰 소리였던지 할머니는 그만 깜짝 놀라서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다. 그 후 할머니가 숨을 거둔 자리에서 한송이의 꽃이 피어났다. 그녀가 죽어 꽃이 되었고 그래서 도라지꽃의 꽃말은 '소망', '영원한 사랑'이다.
 
  옛날 한 고을에 도씨성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자식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40이 넘어서 겨우 딸아이를 하나 얻었다. 이름을 '라지'라 하고 애지중지 길렀다. 세월이 흘러 혼기가 되자 많은 곳에서 혼담이 왔지만 모두 거절하였다. 이미 마음에 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총각은 옆집에 사는 나무꾼 총각이었다. 서로 너무나 사랑하였고 착실한 그 총각을 집에서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고을사또가 도라지의 소문을 듣고는 도라지를 첩으로 삼고자 했다. 하지만 옆집총각에게 마음이 가 있었던 도라지는 사또의 청혼을 거절하였다. 이에 분노한 사또는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아서는 도라지처녀를 관가로 끌고 갔다. 그리고는 말로 어르고 그래도 안되면 매질을 하여 마음을 돌리려 했다. 하지만 도라지 처녀의 마음은 꺽을 수가 없었다. 결국 매질은 더 심해지고 견디지 못한 도라지 처녀는 죽게 되었다. 도라지 처녀는 죽으면서 자신의 시신을 나무꾼이 지나 다니는 산골에 묻어 달라고 했다. 결국 도라지 처녀의 소원대로 그녀의 시신은 산골에 묻혀지게 되었다. 그 후 도라지는 산골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에서 피게 되었다 한다.

과명 : 초롱꽃과
학명 : Platycodon grandiflous(Jacg.) A.DC.
영명 : Root of chinese bellflower, Balloon flower, Chinese bellflower
꽃말 : 변함 없는 사랑․기품 

댓글목록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큰 일 많이 하시면서 책도 종종 쓰시고... 머든 적극적이면서 바쁘게 사시는 듯한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우리의 식탁에 친밀하게 접하면서도... 무심했던.... 도라지의 모든 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연실님의 댓글

최연실 작성일

  백회장님!! 피곤하고 바쁜 와중에 먼길까지 와주셔 넘 고마워용.보고싶은 얼굴이라 무척 반가웠답니다..안본지 몇 달 되었죠? 참 공주님은 괜찮아요..괜히 미안한 맘마저..도라지사연 잘 읽었어염!.

백진주님의 댓글

백진주 작성일

  최연실 선생님! 걱정해 주신 덕분에 딸은 조금 차도가 보이네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