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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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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미경 댓글 5건 조회 1,114회 작성일 04-06-2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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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수영


글 / 전 미 경



작년 유월
꼭 이맘때의 채집일기를 꺼내어 본다.

대부도 갯내음 가득 머금은 채
해맑게 웃고 있는 너와의 가슴벅찬 만남이
꼼꼼히 기록되어 있다.

아, 지금쯤이면
눈부신 하얀 속살 내밀고
바람에 나부끼고 있을 너

주말까지는 아직도 삼일
마음은 벌써
너에게로 향하는 나를 어찌할까
주말경 큰 비가 내린다는 뉴스도
온종일 여간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니다.

주섬주섬 채집할 채비를 챙겨서
어느새 나는 차에 올랐다.

혹시나 너를 만나지 못할까 하는
조바심을 안고 두어시간 정신없이 달렸다.

조바심도 잠시뿐
갯내음 가득 머금고 해맑게 웃고 있는 너를 안고
해저무는 줄 모르고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내가
그곳에 함께 서 있었다.

유월은 그렇게
네가 있어 눈물 나도록 행복한 달이다.




2003.6.24 /somdarri/



댓글목록

신흥균님의 댓글

신흥균 작성일

  전미경님의 글을 보자니...실의에 빠져 있는 저도 행복해집니다....오랫만입니다.

김용환님의 댓글

김용환 작성일

  사진, 글, 음악이 모두 잔잔히 마음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최연실님의 댓글

최연실 작성일

  전미경님 채집을 참 이쁜 맘으로 하시네요!! 까치수염의 모양이 매력적이죠.우리집 근처엔 벌써 만개했답니다..비가와서 채집도 못하공...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까치수영... 작년에 법화산에서 6월에 많이 보았는데... 우리 우성이산에도 좀 있더군요. 처음 보았을 때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건만... 미경님처럼 기록을 해 놓지를 않아서.... 본받고 싶군요...

전미경님의 댓글

전미경 작성일

  유월은 우리국민 모두가 실의에 빠져 있었던 우울한 달이었을거예요...  들꽃의 사랑스런 몸짓에서 작은 행복을 느낍니다.. 중동땅에도 어서 빨리 평화가  정착되길 이 아침 간절히 기도합니다..  회원님들의 반가운 모습을 뵈니 기분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