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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달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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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진주 댓글 2건 조회 1,675회 작성일 04-07-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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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글 : 백진주

학명 : Oenothera odorata Jacq.
과명 : 바늘꽃과
생약명 : 월견초유
생육상 : 두해살이풀
속명 : 금달맞이꽃, 향대소초, 야래향, 월견초
분포 : 전국
개화기 : 7-9월
결실기 : 9-10월
용도 : 관상용, 약용
높이 : 50-90Cm
꽃말 : 사랑 / 소원 / 기다림


밤에 피었다가 아침이 되면 시드는 꽃이 있다. 바로 달맞이꽃(Oenothera odorata), 한자어로 월견초(月見草)라고 한다. 이 꽃은 *달을 맞이하는 꽃* 이라는 이름 그대로 밤에 노란색 꽃망울을 터뜨렸다가 해가 뜨면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시든다. 하지만 반드시 밤에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가 구름 사이에 숨은 흐린 날이나 미처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아침에도 활짝 핀 달맞이꽃들을 볼 수 있다.

달맞이꽃은 우리나라 특산식물처럼 전국에 널리 분포하지만, 사실은 남아메리카 칠레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바늘꽃과에 속하는 2년생 초본식물이며,  전세계적으로 21속 640종이 보고되어 있다. 
달맞이꽃은 끝이 옴폭 팬 꽃잎이 4장 있어서 언뜻 보면 8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60~90cm 높이의 줄기에 창 모양의 잎이 층층이 자라며, 꽃은 잎 겨드랑이에 1개씩 핀다.  씨앗수가 한포기에 수백만개나 되고, 아무 땅에서나 잘 뿌리내리고 자란다. 또 다 자란 풀잎은 가축도 먹지 않는다. 이런 특성들이 달맞이꽃이 전국에 널리 퍼지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또 잎은 약간 붉은빛이 도는데, 납작하게 땅바닥에 움츠린 채 한겨울을 난다. 이렇게 겨울을 지내고 이듬해 봄이 되면 키가 자라서 여름에 꽃을 피운다. 달맞이꽃은 두해살이풀이다.

 이처럼 싹이 튼 다음 햇수로 2년 만에 죽는 생리 때문에 인디언 처녀의 전설이 생긴 듯하다.

**** 이야기 하나
옛날 태양신을 숭배하며 살아가는 인디언 마을에 로즈라는 미모의 아가씨가 있었다. 인디언 마을의 사람들은 무척 강인한 사람들로서 태양신을 숭배해 낮에 주로 활동했다. 그러나 로즈만은 낮보다도 밤을 더 좋아했고, 태양보다도 달을 더 좋아했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는 해매다 여름철이 되면 결혼축제가 열렸는데, 이 축제에서 처녀를 고르는 순서는 규율로서 정해져 있다. 즉 총각들 중에서도 전쟁에서 적을 많이 죽였거나 평소에 사냥공을 세운 사 람부터 마음에 드는 처녀를 고를 수 있었다.
축제가 있던 어느 날, 로즈는 추장의 작은 아들을 몹시 기다렸다.
그러나 추장의 작은 아들은 로즈 와 1년 동안 사귀었음에도 불구하고 로즈 옆에 서 있는 다른 처녀를 선택하고 말았다. 화가 난 로즈는 다른 남자의 청혼을 뿌리치고 밖으로 뛰쳐 나가 버렸다. 그러나 곧 병사들에게 붙잡힌 로즈는 규율에 따라 즉시 귀신의 골짜기라는 곳으로 추방되었다. 추방 된 로즈는 그곳에서 달님을 추장의 작은 아들이라 생각해 밤이면 밤마다 달을 사모했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후, 추장의 작은 아들은 사람의 눈을 피해 로즈가 있는 곳을 찾아 나섰고 큰 소리로 로즈를 불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만 그는 희미한 달빛에 비친 한송이 꽃을 보았을 뿐 이었다. 로즈는 죽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듯 달맞이꽃으로 변하여 밤이면 언제나 달을 보고 피어났던 것이다. 로즈가 추장의 작은 아들과 사랑을 시작한지 2년만에 죽었듯이 달맞이꽃도 2년을 살고 죽었다고 한다.

*** 이야기 둘
한 호숫가에 별을 사랑하는 님프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밤마다 별이 잠기는 호수를 들여다 보며 별자리 전설을 얘기하는 것에 더 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 "은하수 한 가운데 백조가 날개를 폈지요. 그 왼쪽의 큰 별이 직녀성이고 그 오른쪽이 견우성이래요. 그렇게 마주 보고 있으면서도 일년에 한 번밖에 못만나니..." "어쩜 얼마나 안타깝겠어요." 님프들의 얘기는 밤이면 언제나 되풀이되고 그럴 때마다 님프들은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그 님프들 중의 한 님프는 그럴수록 더 우울해졌다. 그는 불행히도 별을 사랑할 수가 없었다. 그는 달이 없는 밤이면 미칠 듯이 외로웠다. 달님을 두고 별 따위를 사랑하는 님프들이 미웠다. 별 따위는 없는 것이 좋아요, 달님만 있다면 이 호수가 얼마나 아름다울까." 달을 사랑하는 님프가 몰래 혼자 지껄이는 이 소리를 다른 님프들이 듣고 그들은 참을 수 없는 홧김에 그만 제우스 신에게 일러 바쳤다. 제우스 신은 그 님프를 당장 죽일 듯이 노했다. 달만을 사랑하는 님프는 제우스의 명령대로 달도 별도 없는 황량한 호숫가로 쫒겨갔다. 한편 달의 신 아테미스가 이 사실을 알게되었다. 아테미스는 자기를 사랑하는 그 님프가 그렇게 고생하도록 그냥 놔 둘 수가 없었다. 제우스 신 몰래 아테미스는 그 님프를 찾아 벌판을 헤매었다. 제우스가 이것을 알고 아테미스가 헤매는 곳을 따라 구름으로 태양을 가리고 비를 퍼부어 아테미스를 방해했다. 그 동안 그 님프는 달이 없는 호숫가에서 아테미스를 기다리다가 자꾸만 여위어갔다. 아테미스가 그 황량한 호수에 다달았을 땐 빼빼 말라 쓰러진 채 님프는 이미 죽어 있었다. 아테미스는 님프를 안고 서럽게 울다가 눈물이 말라 더 울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 님프를 언덕 위에 묻었다. 무덤에서 피어난 달맞이꽃은 지금도 해가 지면 박꽃처럼 사랑했던 달을 닮아 노란 빛깔로 피어난다.

**** 이야기 셋
 
옛날 어느 마을에 달 구경하기를 몹시 좋아하는 예쁜 처녀가 살고 있었다.
그 처녀는 그 마을의 양반집 아들과 혼약이 된 처지였는데, 어느 날 밤 달 구경을 하다가 멋진 총각을 보았다. 처녀는 혼약이 된 양반집 아들보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그 총각을 더 흠모하게 되었다. 마침내 혼약한 날이 되었지만 처녀는 혼인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처녀에게 벌을 내리기로 하고 처녀를 험한 골짜기로 쫓아 버렸다. 그 다음부터는 아무도 그 처녀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다들 잊어 버린 것이다. 두 해가 지난 뒤 그 총각이 우연히 소문을 듣고 그 골짜기를 찾았다. 아무도 없는 그 텅 빈 골짜기에 이름 모를 꽃 한 송이가 자라고 있었다. 낮에는 시들어 있던 그 꽃은 달이 뜰 때쯤이면 활짝 피어나는 것이였다. 온종일 그저 달 뜨기만 기다리고 있는 이 꽃. 겨우 두해 밖에 살지 않는 이 꽃이  바로 달맞이 꽃이다.

 


댓글목록

최연실님의 댓글

최연실 작성일

  WOW^ 달맞이꽃의 세 사연들 재미나게 잘 읽었어용!!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백중날 보름달빛 아래 달맞이꽃.... 생각이 납니다. 아름다운 꽃이야기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