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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바람을 잠재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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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양섭 댓글 3건 조회 937회 작성일 04-07-0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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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 달팽이

조 은


나는 길이 막혔다
고립의 섬에서
발이 묶이고
섬은 시간의 주름위에서
찰랑거린다

해가 나오자
물의 하늘에는
구름 몇이 뒤뚱거리며
오리처럼 헤엄쳐 어디론가 가고 있다
벗어나고싶다
이 고독의 섬에서

사방을 둘러보아도
꽉 막힌 섬
물은 벽이 되어 나를 에워싸고
나 또한 그 누구의 벽이 되어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일까

섬은 외로이
탈출의 물살을 조율하고
나는 섬 안의 또 다른 섬이 되어
세상 밖으로의 비상구를 내고 있다

절망의 바람을 잠재우고
더듬이를 곧추 세운 후,
가슴 속 품은 뜻
지도처럼 그리며 간다


댓글목록

전미경님의 댓글

전미경 작성일

  어머, 황숙님께서 올리셨던 사진으로 멋진 작품을 만드셨네요,,^^  멋져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조경자님의 댓글

조경자 작성일

  일상의 섬에서 탈출 하고픈 도시의 많은 사람들에게 유혹 하는글을 남기셨네요.그림도 좋고 글도 좋고 금아님의 멋진 솜씨는 더 좋고...^^

황숙님의 댓글

황숙 작성일

    이제.. 장마비가 시작 되려니 봅니다..후줄근히..많이도 나릴것 같습니다....  미경님..^^      송리님... 창가에 턱을괴고서... 먼데..산야로..들판으로...몸과 마음을  ~ 빗속을 헤치며..  달려 나가 보십시요...    추억``  그 동심의 나래로 말입니다....    멋쟁이님..  금아``님...  늘..애쓰심에...  감동을 합니다...  좋은날... 늘..기뿌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