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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여긴 어떨까요. 대관령 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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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경자 댓글 6건 조회 1,627회 작성일 04-08-0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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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을 넘어 강능 인터 체인지에서 약 20분? 모르는 거리를 물어 꼬불꼬불 산길을 타고 달렸다.
아스팔트가 길게 누었고 산골이라는 생각은 전혀 없는곳.
허긴 한국에 어디 아직 산골이 남아 있던가?

며칠 내리던 비가 개이는 듯 하더니 영동 고속도로는 차들로 붐비고 있다.
뿌우연 안개속으로 침잠해 운무가 나를 감싸 안으며 돌아돌아 들어가는 길.

그러나 대관령휴양림은 솔바람에 목욕하는 숲속에 있었다.
전생에 맛 보았을까? 이 달콤한 숲의 향기를,
전생에 들었을까?우람찬 계곡의 교향악을,나뭇잎 가만히 흔들려 빈 가슴에 차오르는 황홀한 숲의 숨결을...

``으음 저건 오리 나무네!저건 상수리야 잎이 넓적 하잖아``.큰 나무이거나 작은 나무는 그래도 꽤 알고 있는 편이기는 하다. 가장 쉬운 소나무,떡갈나무,굴참나무,아까시나무,따위들

입구엔 노란 물봉선이 반기고 우람한 바위에 붙은 이끼들도 각양각색이다. 정원엔 작은 돌배?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이름 모를 풀이며  시원한 계곡에 폭포수 처럼 쏟아지는 물줄기를 안고 있는 한때 사금이 흘러 빤짝이는 바위라 해서 금바위라 했다든가?

뽀오얀 새벽 아침 빗물 차오르는 계곡을 지나 여름숲 자욱한 안개속으로 마냥 침잠되어지는 대관령휴양림 숲속에서 낮익은 숲의 향기 맡으며 나도 한구루 나무된양 오감으로 밀려오는 깊은 심호흡 한다.
하늘에 텐트라도 친듯 천상을 향해 솟아오른 떡갈나무 잎은 온 밤을 내려 적신 빗물을 털어 내 듯 몸을 뒤척여 섬세하고 장중한 멜로디로 내 가슴을 파고 든다.
가늘게 끊어질듯 이어지는는 이름 모를 저 새의 노래는 옛적에 있었든 전설을 얘기 하듯 유혹한다.
나는 나무에 몸을 기대어 나무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 한자리에 서 온갖 풍상을 겪으며 고통을 감내하는 법을 배운다.
어떤이가`` 나는 죽어 나무가 되고 싶어요. 숲이 아니어도 사랑하는이의 창앞에 서있는 한 구루의 나무가 되고 싶어요.``
모두를 품어 안아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한구루의 나무가되고 싶다던 바램은 우리가 일생 목말라하는 평화를 자유를 빗대인 것이 아니였을까?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경자님~~ 낭만 가득한 마음........ 부럽습니다 멋진 수필?? 뽀얀 새벽 아침 빗물 차오르는 계곡이 눈에 선~~~~~~~~ 합니다요.

조경자님의 댓글

조경자 작성일

  할머니 되시느라 휴가는 반납 하셨겠어요. 이젠 제법 이쁜짓 하겠지요? 배냇짓이긴 해도 하루에 3번 거짓말을 한다는데...ㅎㅎㅎ

김귀병님의 댓글

김귀병 작성일

  휴가 보내기 딱 인곳이지요. 아름드리 금강송이 하늘을 받치고 솔바람이 계곡물소리를 훔쳐가는 곳 ....횡계에서 대관령 구 고속도로로 가시면 시간이 절약됩니다.

최연실님의 댓글

최연실 작성일

  올 여름 휴가는 다 지나가 버렸고 내년에 한 번 계획을 잡아봐야 겠어요..조경자님 좋은 정보 감사해용!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물론 입니다 경자언니도 어서 할머니 되세여...... 아가하고 노느라.... 첫애를 낳았던(지도 첫 아들) 그 때로 되돌아간 느낌입니다 모두 젊고 건강해졌답니다 ~~~~ ㅇ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글을 읽다보니 어느새 숲속을 그것도 맨발로 거닐고 있지 뭐예요!!! 감사함다. 아름다운 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