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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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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남윤 댓글 3건 조회 1,037회 작성일 04-08-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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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  쟁  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잎 하나는 담쟁이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글: 도종환님의 당신은 누구십니까: 창작과 비평사 중에서
    * 사진: 빈들 :2004.8.10.13:30  애민보육원에서

초복. 중복. 말복 다 이기고 가을의 문턱에 서신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조만간 기쁜 소식이 배달 될 것입니다.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아~~~ 그렇군요 갑짜기 담장이가 존경스러워집니다. 집에 있는 아이비를 지겨워서 버렸는데..... 담장이를 하나 기르면서.... 아이들을 가르쳐야겠습니다 당장!!!!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매년 교실 뒤에 걸어놨던 시입니다. 정말 의미깊은 ...감사함다.

김영숙님의 댓글

김영숙 작성일

  좋은시 잘 보았습니다.  좀 퍼가서 두고두고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