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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 맨드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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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진주 댓글 4건 조회 1,694회 작성일 04-08-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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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글 : 백진주

맨드라미는 우리들에게 가장 서민적이고 재배의 역사가 오래 된 친숙한 꽃의 하나로, 비름과(科)의 춘파 1년초이다.  6~10월에 개화하는 식물로 절화 및 화단․분화용으로 이용한다.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열대 및 아열대 지역 원산으로 60종 정도가 알려져 있으나 주로 재배되고 있는것은 크리스타타종, 플루모사종, 칠드시종, 스피카타종 등 4종과 이들의 개량종이다.

맨드라미의 학명은 "셀로시아 크리스타타(Celosia cristata)" 로 린네의 명명에 따른 것이다. 한명(漢名)은 계관화(鷄冠花), 계두화(鷄頭花)로 부르고 있다. 속명 셀로시아(celosia)는 그리스어로 "불타오르다(burning)"는 뜻으로 꽃색이 불타오르는 것과 같은 적색에서 기인한 것이다. 종명 크리스타타(cristata)는 라틴어로 닭의 볏(crest)를 뜻하는데, 이것은 식물의 꽃모양을 표현한 것이다.
맨드라미의 영명은 Cock'scomb 인데, 영명 역시 꽃이  '수탉의 볏'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cock's head라고도 한다. 독일어로는 하네캄(der hahnenkamm)라고 부르는 데 이것도 수탉의 벼슬을 말한다. 닭의 볏과 비슷한 꽃부리의 모양  때문에 계두화(鷄頭花) 또는 계관화(鷄冠花), 콕스콤(Cock'scomb)이라는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진  꽃이  맨드라미(Celosia cristata)이다. 여름철 쉽게 볼 수 있는  꽃으로, 빨간색과 노란색이 가장 흔하며 오렌지,분홍,연노랑색의 개량품종도 있다.
가을이 되어 밤기온이 떨어지면 꽃색이 더욱 찬란해진다. 

맨드라미와 같은 비름과의 식물로 잎맨드라미(Amaranthus tricolor)가 있다. 맨드라미잎과 비슷한 형태로, 색깔이 화려하여 옛날에는  이 잎을 문살 사이에 넣고 창호지를 바르거나 떡물을 들이는 데 애용하였다. 맨드라미꽃도 꽃물을 염료로 사용하였다. 꽃과 씨는  한방에서 요혈(尿血),출혈(出血), 구토  등 여러 가지 증상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였다.

꽃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이다. 하지만 맨드라미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옛날 어느 나라에 큰 힘을 가진 장군이 하나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무룡이었다. 이 장군은 항상 충직하게 바른말을 잘 하는 충신이었다. 그러므로 왕을 둘러싸고 있던 간신들에게는 이 장군의 존재가 눈에 가시였다. 그래서 간신들은 음모를 꾸며 무룡 장군을 계속 싸움터에만 있게 하도록 왕을 설득하였다. 간신들의 음모를 알지 못하는 왕은 언제나 무룡 장군에게 싸움터에 머물것을 명령하였다. 그러나 장군은 조금도 왕을 원망하지 않았다. 오직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경계를 철저히 하고 조금이라도 국경을 넘보는 적이 있으면 순식간에 나아가 적을 전멸시켜 버리곤 하였다.

  전쟁터에서만 10여 년 간을 보낸 무룡 장군이 마침내 적장의 항복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왕은 무룡 장군의 개선을 크게 환영해 주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장군의 개선을 못마땅하게 여긴 간신들이 또다시 왕에게 장군을 헐뜯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왕은 무룡 장군의 전공을 높이 인정하고 있었으므로 이들의 의견을 모두 물리치고 장군을 변호해 주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장군을 변호해 줄 수는 없었다. 왕이 장군을 변호하면 할 수록 간신들의 음모는 더욱 치밀해져 갔기 때문이다. 마침내 장군은 차라리 전쟁터가 편하다고 생각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전하! 그 동안 충분히 쉬었으니 이제 전쟁터로 나갈까 하옵니다.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간신들은 이 때가 무룡 장군을 제거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왕에게 거짓으로 고하였다. "전하! 무룡 장군은 자기가 왕이 되려는 생각을 품고 있사옵니다. 그래서 전쟁터로 나간다는 핑계를 대고 군사를 모으려는 것이옵니다." 왕의 부름을 받고 무룡 장군이 오자 삼십 명의 무사들이 무룡장군을 둘러쌌다. 장군은 왕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였으나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 날랜 무사들이 순식간에 장군에게 달려들었다. 장군은 재빨리 그들을 물리치고 그곳을 빠져 나오려 했으나 그만 깊은 상처를 입고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때, 간신들 중 우두머리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전하! 전하께서 그렇게 믿으시던 무룡 장군도 겨우 삼십 명의 군사를 당하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이런 사람을 장군이라고 믿고 의지한 당신은 눈먼 장님입니다. 우리는 이 순간부터 당신을 왕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오." 그제야 왕은 간신들에게 다른 음모가 있음을 알았다. 그러나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 왕은 눈물을 흘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였다.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던 무룡 장군이 마지막 힘을 다하여 일어섰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칼을 주워 들고 소리쳤다. "전하! 어서 제 뒤로 피하시옵소서." 무룡 장군은 계속해서 큰 소리로 외쳤다. "군사들은 들어라! 나는 무룡이다. 간신들이 전하를 몰아내려고 역모를 꾀하였다. 이 곳 방에는 내가 있고, 밖에는 너희들이 있으니 이들을 물리치자. 내가 이곳의 역적들을 처단할 것이니 너희들은 밖에서 역적의 졸개들을 잡아 가두어라." 뜻하지 못했던 사태에 간신들은 우왕좌왕하며 빠져나갈 길을 다투어 찾았다. 무룡 장군은 그들을 한 사람씩 처치하였다. 방안과 밖에서 간신들의 무리가 모두 떼죽음 당했을 무렵이었다. 용감하게 칼을 휘두르던 무룡 장군이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무룡 장군! 무룡! 정신좀 차리시오. 내가 잘못했소. 이제부터는 어진 임금이 되겠소. 어서 정신을 차리시오." 왕이 달려가 쓰러진 무룡 장군을 붙들고 소리쳤으나 장군은 움직일 줄 몰랐다. 왕은 이제서야 무룡 장군의 충성심에 탄복을 하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왕은 무룡 장군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러 주었다. 얼마 후 무룡 장군의 무덤에서 한 송이의 꽃이 피어났다. 마치 방패처럼 생긴 꽃이었다. 사람들은 이 꽃을 맨드라미라고 불렀다.

댓글목록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음! 감동! but인간의 영원한 아쉬움=왜 순수와 진실을 미리 알지 못할까?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안타깝고 가슴아픈......... 사연........ 방패.... 였군요.......... 좋은 이야기....... 감사함돠

윤종민님의 댓글

윤종민 작성일

  어린시절 댓돌 아래 눈부시게 피던 조그마한 꽃무더기...뜻밖에 대장군이 돌출하고, ^^~~

최연실님의 댓글

최연실 작성일

  아~~맨드라미는 의리의 꽃이네용!!....진주회장님 재미나게 글 잘 읽었어용..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