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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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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복진 댓글 4건 조회 1,180회 작성일 04-09-0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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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아주 가끔은
아무 말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싶다.

어느새 가을의 향기가 무르 익어가는 요즘.
일요일마다 산엘 오르지만,
하루가 다르게 산의 빛깔은 달라져 간다.

나와 마주한 수많은 야생화들의 속삭임과 바람 한 줄기
바람이 있기에 그네들이 흔들리는 것인지,
그네들이 있었기에 바람이라는 존재를 알게되는 것인지

그것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내 자신이 흔들리는 건 아닌지

참 알 수 없다. 알 수가 없구나하고 자조적인 말들을 난 툭 던져 놓고
그 자리를 얼른 빠져 나와버린다.

그러면 어김없이 흔들리는 내 키 작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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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5 경남 창녕 화왕산에서


※ 음악 -- Michael Hoppe - The Waiting ( 첼로곡 )

댓글목록

조경자님의 댓글

조경자 작성일

  흔들리는건 내 키작은 그림자 그리고 쫒아 오는건 첼로의 둔중하면서 고운 소리  아~~파란 하늘 날고 싶어라.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아~ 난 몰라. 결국 억새를 보고야 말았네. 난 아직 억새를 볼, 가을 하늘을 쳐다볼, 설레일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어쩜 좋아. 바탕화면 바뀌었어요.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에그~~~~ 최명순선생 아직 앤? 못 맹그셨나봥  올가을에 꼬옥 ....... 맹그세여 ^ ^* 경자님 지도 파란하늘 날고 시퍼여......

홍은화님의 댓글

홍은화 작성일

  하왕산억새태우기하면 그때 탈 억새인가요? 그럼, 그 작은 그림자도 타버릴텐데....가을 하늘은 물푸레나무에 담긴 푸른물보다 더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