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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름에 대한 단상 -- 며느리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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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복진 댓글 3건 조회 1,560회 작성일 04-10-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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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배꼽
식물에는 며느리, 각시 등의 말이 들어간 이름이 많다.
혈연관계 가족의 이름은 없고, 혼인관계 가족의 이름뿐이다.
며느리배꼽도 마찬가지다.
며느리배꼽(Persicaria perfoliata)의 잎을 보면
잎자루가 약간 올라 붙어서 배꼽을 연상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물동이를 인 며느리한테도 배꼽이 있겠지만,
낮잠 자고있는 아들이나 딸한테도 배꼽이 있을 텐데,
왜 하필 만만한 며느리의 배꼽이냐는 것이다.
풀을 보면 온 몸에 가시가 짓궂게 붙어있다.
아들 배꼽이나 딸 배꼽이라고 하면 귀엽게 들린다.
며느리배꼽이라고 해야 보기 싫은 대상에 배꼽이 연상된다.
말하자면 싫은 사람의 배꼽까지 보이는 풀이라는 뜻이다.

근데, 과연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이름으로 불릴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차운 일본에서는 '며느리'대신 꼴보기 싫은 '의붓자식'이라는
말이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요즈음 새로운 꽃이 있다면 어떤 이름을 붙였을까?
그러면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밥풀, 며느리배꼽 대신
'시어미밑씻개, 시어미밥풀, 시어미배꼽' 이렇게 붙이지 않을까?
아니면 '시누이밑씻개, 시누이밥풀, 시누이배꼽'......

여러분들은 미운 사람이 누군가요?
없으면 이름을 어떻게 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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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 Lemon Tree (레몬트리) / 소혜륜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흐히히히....... 이제부터 웬수를 갚기위해서리...... 이름에 모다 "시"자를 ... 글구보니 내도 "시"자 붙은 이름을 들을 날이 얼매 안 남았는뎅... 클랐당 ^&&^

김제민님의 댓글

김제민 작성일

  하하~ 윽! 웃을일이 아니구먼....저도 아들넘이 하나 있으니...음~ ^^ 근데 그 며느리 배꼽 무지 이쁘네용~!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귀여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