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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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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양섭 댓글 3건 조회 1,028회 작성일 04-10-1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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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보내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우리들 사랑도 속절없이 저물어

가을날 빈 들녘 환청같이
나지막히 그대 이름 부르면서
스러지는 하늘이여

버리고 싶은 노래들은 저문강에
쓸쓸히 물비늘로 떠돌게 하고
독약 같은 그리움에 늑골을 적시면서
실어증을 앓고 있는 실삼나무

작별 끝에 당도하는 낯선 마을
어느새 인적은 끊어지고
못다한 말들이 한 음절씩
저 멀리 불빛으로 흔들릴 때

발목에 쐐기풀로 감기는 바람
바람만 자학처럼 데리고 가자

李外秀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까마귀머루:이영태 보라용담:홍은화입니다

김정림님의 댓글

김정림 작성일

  까마귀머루는 까마귀만 먹나요?~~ㅋㅋ  이제 떠나는 계절이군요. 여름내 정든 가지를요...

홍은화님의 댓글

홍은화 작성일

  이양섭님 덕분에 이외수님의 시와 함께 빛을 내고 있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