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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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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양섭 댓글 4건 조회 1,090회 작성일 04-11-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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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1

김 용 택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뜰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띈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례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정성일님의 바위틈에피인 꽃향유와 정경해님의 섬진강입니다

김종익님의 댓글

김종익 작성일

  한눈에 어리는듯다가 감니다

조경자님의 댓글

조경자 작성일

  저 어제 왔어요. 섬진강을 걸었고 벗꽃터널 그리고 재첩국 많은 경험을 2박 3일동안 했지요. 결정적 미스,카메라는잊고가서 ㅠㅠㅠ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섬진강을 걸었고........ 멋진 여행중이셨군요 언제 섬진강을 한번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