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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잎의 꽃바라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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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기 댓글 10건 조회 1,417회 작성일 04-12-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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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주제는 산수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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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입니다. 잎이 눈을 뚫고 힘겹게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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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영차’ 드디어 잎이 다 올라왔습니다.
아직 뽀송뽀송한 기운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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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입니다. 잎 사이로 수많은 꽃눈이 올라왔습니다.
* 여기에 꽃만 바라보는 잎이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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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꽃눈이 터지며 꽃봉오리가 올라옵니다.

*꽃바라기 잎은 꽃이 모인 곳의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습니다.
잎이 보기에 꽃이 너무나 작고 보잘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벌들이 잘 볼 수 있게 꽃처럼 변신합니다.

Hydrangea-serrata-20030601-DSCF0145.JPG

* 꽃무더기 가장 자리 암술과 수술이 없는 꽃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잎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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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닮은 잎을 보고 벌이 날아왔습니다.
벌은 꽃이 아님을 한번에 알아차립니다.
돌아가려는 찰나, 속에는 꿀을 담은 수많은 꽃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됩니다.
벌은 이내 꽃을 기웃거리며 온몸에 꽃가루를 바릅니다.
멀리서 지켜보는 잎들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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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지나 겨울을 향해갈 무렵입니다.
안에 있던 꽃들은 수정에 성공, 저마다 열매를 하나씩 맺었네요.
그렇다면 바깥에 있던 잎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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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자리하고 있군요.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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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고 있던 꽃이 이제는 땅을 보고 있습니다.
더 이상 꽃처럼 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 할 일을 다하고 쓸쓸하게 고개를 떨구어버린,
그 이름이 바로 산수국의 잎이랍니다. ^^

사진:김종기/글:구자춘

댓글목록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수국의 일생이 선명하게 각인되는군요~

홍은화님의 댓글

홍은화 작성일

  제 할일을 다했다면 쓸쓸하지 않을 겁니다. ^^

신흥균님의 댓글

신흥균 작성일

  윽!!! 내겐 "x"가 세개씩이나.....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멋진 산수국의 자서전이네요.가화의 역할을 모르던 분이나 임무가 끝나면 본연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모르는 분도 있었을텐데 좋은 자료네요.종기님이 추구하는 일에 너무 열성과 대단한 솜씨를 발휘하셔서 빛을 볼 날이 곧 오겠네요.

김제민님의 댓글

김제민 작성일

  에구~ 저도 아래쪽 사진 세개가 X 입니다. 왜 그렇지? ㅠ.ㅠ

김종기님의 댓글

김종기 작성일

  불편하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인터넷 익스플러 메뉴중 - [도구] - [인터넷옵션] - [고급]에서 " URL을 항상 UTF-8로 보냄 " 에 체크가 되어져 있으면 한글 화일명의 사진은 보이지않습니다. 체크를 풀어주면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김제민님의 댓글

김제민 작성일

  아~ 그렇게 하니 보입니다^^ 제 할일을 다한 잎의 마지막 모습이..村老의 얼굴 같습니다^^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이런 사진과 글이 저는 가장 좋더군요

윤종민님의 댓글

윤종민 작성일

  발색이 예쁘네요...꽃산수국...

정명순님의 댓글

정명순 작성일

  지금까지 꽃인줄 알았던게 잎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