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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그리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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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은주 댓글 7건 조회 1,174회 작성일 04-12-2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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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는 날 우리 부부는
너무도 한가롭다.
아침을 먹고 작은 트럭에
몇 가지 짐을 실으면 고만이다.
작은 트럭이지만 적은 짐이
이리 쏠리고 저리 밀려
끈을 매어 꽁꽁 동여매고서
단박에 이사를 끝냈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살림살이 자리는 늘 허전했기에
옮기고 들여놓고 정리까지
한나절로 충분했던
당신과 나의 지난 날 살림살이가

누런 시멘트 포장지로 둘둘 말아
연탄 밑에 숨겨놓았는데
귀신같이 찾아내어
몽땅 도둑맞지 않나
안절부절못하던 계 탄 돈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보기만 하여도 행복했던 뭉칫돈은
당신의 인내와 고달품을 안고서
강산을 세 번이나 넘게 변한 세월을 맞고서는

이제
우리 여섯 식구가
너무도 정다운 웃음으로
우리 나름의 즐거운 가정을 이루었기에

오늘 우리는

당신의 알뜰한 살림솜씨를 고마워하고
오늘의 우리 가정의 행복을
당신의 노고가 사랑이 빗어낸 위대함이라
생각합니다.

여보!
아프지 말고
늘 건강하게 삽시다.

은주씨!
언제나
당신을 고마워하고 사랑할께요.

                    2004년 12월 3일 '당신께 고마워하며'


 


 

댓글목록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시방 누구 약올리고 남표니 쫒겨나게 맹글 판이라요 ?? ㅎㅎㅎ...ㅋㅋㅋ.....부럽습니다.곽샘이 연세들어가면서 아부도 귀엽게 잘 하시네~ㅇ !! 귁어샘답습니다만 저는 이런 글 짝지에게 잘 못보내겠더라구요.은주님은 행복하게따 !!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죄송합니다. 가난한 신혼의 추억을 결혼기념일에 생각을 했는지 메일을 보냈더라고요. 그렇게 양평에서 3년을 살고 서울로 직장을 옮겼어요. 가난한 월급쟁이의...

김제민님의 댓글

김제민 작성일

  은주님은 좋겠당! 울서방님은 주거따 깨나도 이런거 못써요~ 두 분 오래도록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홍종훈님의 댓글

홍종훈 작성일

  행복은 절로 오남요.부럽어들 마시고 먼저...은주님은 세상부러울것 없어라.여섯식구와 더불어 영~원히 행복하소서.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제민님 처음이 힘들지 두 번째는 쉽습니다. 내가 그 말을 원하거든 먼저 그 말을 해 보세요. 저는 처음 결혼하든 신혼시절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에게 "다녀 오세요" 그 말이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어느 날 용기를 내 "안녕히 다녀오세요" 그래보았습니다. 그랬드니 뭐 그리 어려울 것도 없더라고요. 지금은 너무 잘 해요. 이 덩치에 까불땐 "오빠 바이바이" 그러지요.ㅎㅎㅎ 멋쟁이 종훈님 고마워요.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아하~ 이상! 꿈! 완전한사랑! 있긴 있네요.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알뜰 살뜰한 살림솜씨에 ....... 나도 항상 감탄했었는데.... 당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