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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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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남윤 댓글 7건 조회 1,174회 작성일 05-01-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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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로운 일이다.
지난 봄 꽃을 보고 난후 담장밑에 두었다가 이번 강추위에 현관에 들여놓은 천리향이 듬성듬성 꽃을 피우더니 현관가득,거실가득
그윽한 향을 전한다.
을유년 들어 우리집에 처음으로 화신을 전해주는 아름다운 꽃~
흔히 서향이니 백서향이니 부르지만 나는 그 향이 천리를 간다하여 붙여진 천리향이란 이름을 더 좋아한다.

사실 아름답다 하기엔 그 품격이 조금은 떨이지는 꽃
차라리 동지섣달 한파속에서도 짙은 초록의 절개를 잃지 않는 잎이 예뻐서 현관에 들여놓았더니
수줍은 산처녀 웃음처럼 배시시 붉은 봉오리를 솟아 올리더니 연한 분홍의 꽃을 터뜨리며 그윽한 향내로 우리집을 들어서는 모든 길손들의 코끝을 즐겁게 해준다.

오래전 친하게  지내던 이웃이 진해로 이사가며 주고 간 꽃
게으른 주인의 작은 정성도 잊지 않고 가장 먼저
겨울을 뒤쫓는 먼 봄의 기억을 알려주는 부지런한 꽃-
올 춘삼월에는 좀더 크고 나은 그릇에 옮겨 심고 사랑도 듬뿍주어야 겠다.

댓글목록

김욱자님의 댓글

김욱자 작성일

  말로 만 듣던 꽃을 보게 되어 감사합니다. 향기가 천리까지 갈 만큼 한가보죠?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정말 상서로운 일이네요.올해엔 운수대통하시려나 봅니다.축하합니다.

김종익님의 댓글

김종익 작성일

  짙은향인가요

김남윤님의 댓글

김남윤 작성일

  네, 꽃향이 라일락이나 쟈스민 비슷한데 아주 멀리가지요~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흠~흠~ 나도 따라 천리를 가는 기분입니다. 단, 눈을 감으먼!!!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꽃잎도 도툼하니 사랑스럽고 꽃도 상큼합니다 향기가 천리까지.............. 대단합니다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찾아가고 싶어라 천리향 꽃을 올해는 언제 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