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 실 : 眞 實 ``


빛이 였나요
불어온
바람 이였나요

사그라지는
계절의 끄트 머리에서
다가온 칠흑 야밤 이었나요

추움이 드세지면
겨울 밤 바다는
어디로 가야만 하나요

서성 이다가
놓쳐버린 ..암갈색
내 자그마한 소망 때문에

참한 마음 그 진실이
차디찬 빙판 속으로 .. 쳐 박혀야하는
텅빈 새벽길을 나서야만 했다

다다갈수록 좋아지고
선한 인연 ..
사랑의 굴레가 아닐 지라도

사람의 멍애나
생각의 잣대가 아닐 지라도
초연한 진심眞心이면 참 좋았을텐데

아침 물안개 산막에 피어 나듯 ` ~
흰 구름 청산靑山을 넘나들듯이
지는해 검붉어 타버린 서쪽 하늘 일지라도

드러내지 않는
일어서지도 않을
내 마음은 언제나..그 자리 였나니

우리야 .. 봄날이 오면
너른 들판에서
한 바탕 어깨 춤이나 추어 볼까나 ~~

팔 벌려 .. 두팔 벌려서 ~ 얼쑤 ..
덩 더꿍 ㅡㅡ 덩더 ...
구름 잡아 타고서 .. .. 끝 간데 없이


경암鏡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