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생식물연구회

자유게시판

HOME>이야기>자유게시판

개구리의 해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훈 댓글 4건 조회 1,015회 작성일 05-03-01 19:56

본문

2월달력을 넘기고 보니 금주 토요일이 경칩이다.
예상과는 다르게 늦추위가 계속되어 봄 준비가 다른 해 보다 늦다.논이 녹지않아 계획한 비닐 하우스를 짖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지구의 시계는 어김없이 돌고 있다.
오후에 논을 돌아보는데 두어평 얼음이 녹은 틈에 개구리가 알을 낳고 흙탕물을 일으키며 숨고있다.
밤이면 어름이 다시 얼텐데 살어름 정도는 문제가 아니지만 실패 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개구리의 해산은 축하 할 일이 못된다.
지난 해는 알을 건져내지 않았더니 논 전체가 올챙이 운동장이 되고 말았다.
올챙이의 피해는 어릴 때는 문제가 되지않지만 다 자라서 뒷다리가 나올 때 쯤이면 잎이 얇은 수련잎을 먹어치운다. 어떤때는 헬보라 수련의 잎이 몽땅 먹히고 줄기만 남는다.
웬 만한 살충제로는 죽지도 않는다. 물도 뻬버리고 하지만  자라서 논둑으로 올라가야 상황은 끝이 난다.
개구리 알을 건질까말까?  한참 망설이다가 그냥 돌아왔다.

올해도 개구리에게 자비심을 발휘해  인심을 쓸양이다.
경칩개구리 알이 필요하신분은 다녀가세요.

댓글목록

정경해님의 댓글

정경해 작성일

  올챙이가 수련잎을 먹어치우는군요. 

김용환님의 댓글

김용환 작성일

  조금만 남기고, 알을 꺼내서 또 다른 자연에 풀어 놓으면 어떨까요?

정경효님의 댓글

정경효 작성일

  이훈님께선 올챙이 배불리기 위해 아끼는 수련잎을 보시하는군요. 보살이 따로 없습니다.

김세견님의 댓글

김세견 작성일

  가끔 인간은 자연이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