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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봄은 북방해녀에게 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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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종민 댓글 10건 조회 971회 작성일 05-03-1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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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한 달쯤 지난 3월의 시작점......
낚싯대를 들이밀어도 한 점 물고기의 그림자도 없을 듯한
몇가닥 바닷바람에 옷깃을 여미기 바쁜 늦은 오후
기계음도 아니고, 짐승의 소리도 아닌 기괴한 토성에 흠짓,
바다에 떠오르는 검은 물체로부터 그것은..........
쪼그라진 폐부에 공기를 급히 채우는 늙은 해녀의 기관지에서 터져나오는 소리였습니다 
심장이 멈추기 직전에 힘껏 주먹질하는 비명같은 그런 소리였습니다
저 등에 진 수확물이 참으로 짠한 삶의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속초 동명항-
소주 한 잔에 그녀의 얇게 저민 살점이 접시에 올라옵니다

댓글목록

이영태님의 댓글

이영태 작성일

  윤종민님의 글에서  님의 마음 씀씀이가 그려집니다.쏘주 한잔에 따라온 그것이 쓴맛과 함께 목으로 넘어가는듯 합니다.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아마도 나이 지긋한 해녀이겠지요? 저도 마음 아픕니다.

신흥균님의 댓글

신흥균 작성일

  참으로 이쁘고, 가슴 저미는 글입니다....윤종민님..좋은신 분이군요...

이인환님의 댓글

이인환 작성일

  봄이야남과북이어디있겠씀니가 우리야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야지요

이태규님의 댓글

이태규 작성일

  허~그간 생각없이 봐 왔던 모습들이 윤종민님의 글로하여금 마음 저며 오는것 같습니다.

김제민님의 댓글

김제민 작성일

  늙은 해녀의 얇게 저민 살점이 피보다 찐한 흑빛일 것 같아 마음이 애립니다ㅠ.ㅠ 오랫만에 마음 따뜻한 글..감동으로 읽었습니다^^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가슴 저리지만 따뜻해져 오는 글 잘 봅니다.소주 한 잔에 그녀의 얇게 저민 살점이 접시에 올라온다는 표현이 가슴을 멍하게 만들만큼 저리고 아프게 스며듭니다.

정경해님의 댓글

정경해 작성일

  정말  맑고, 코끝이 찡한 글이군요.. 훌쩍, 훌쩍...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아자아자 화이팅!

윤종민님의 댓글

윤종민 작성일

  몇 번째인지 겨울에만 들렸던 동명항...자연산만 판다는 횟집 난전들에 들어서면 언제나 동통이 오던 징크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