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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를 파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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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규현 댓글 5건 조회 1,890회 작성일 05-04-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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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이 되고 보니
  도대체 뭘로 멤버슆을 발휘해야 하나 막막하기만 합니다.

  과수원에 깔린 잡풀들은 물론, 내 몫으로 가꾸는 텃밭에 나는 풀들도
  집 울안 여기저기에 돋아난 풀들 모두를  원수처럼 대해왔는데,
  이제 그 원수같은 잡풀들이 피워내는 작은 꽃들을 사랑해야 한다는데
  농사를  잘 지을려면 잡풀을 제때에 뽑아야 하는데 이를 어쩌나요?

  며칠전
  10여종의 꽃씨를 묘판에 파종하여 비닐하우스에 고히 모셔놨읍니다.
  볍씨를 파종하는 영양흙에 물에도 굳지않아 발아를 돕는 상토를 사다가 뿌려 제법 흉내를 냈읍니다.
  처음으로 만드는 꽃밭에 직파를 하면
  발아 여부가 의심스럽고
  설사 발아되어 삐죽이 돋아나더라도
  잡초(?)와 구분이 안될 것 같아서 그렇게 했던 것이지요.

  오늘은 장날입니다.
  시장에 가서 묘목을 사다 심었읍니다.
  대추나무 2그루, 자두나무1그루, 청매실 홍매실 각 1그루, 살구나무1그루, 앵두나무1그루 이렇게 심었읍니다.
 
  다행이 꽃씨가 발아되어 포트에 이식할 수 있게 되거나
  몇년 후 과일이 튼실하게 열린다면
  우리 회원님들에게 기쁘게 나누워 드릴 것입니다.

  사후관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그간의 경험으로 보아
  야무진 꿈으로 그칠지도 모릅니다.

  경험1: 약 30여m에 걸쳐 옥수수 씨앗을 호미로 긁어 묻고 언제 싹이 나오나 열심히 들여다 보았지요. 어느날 돋아난 싹을 보는 순간 이젠 됐구나 벅찬 희열에 떨었지요. 나왔으니 잘 크겠지 했는데 전멸하고 말았지요.김을 메줘야 한다는 걸 몰랐던거지요.

  경헙2:개나리는 꽂아만 주면 큰다기에 과수원 둘레에 400여 그루를 열심히 꽂아 주었지요. 모두 잡풀에 눌려 1/4만 살아 남았읍니다. 그놈들은 잡풀을 이긴거지요?

댓글목록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참으로 신실한 분이시네요. 우리 114회원님들은 모두 진+선+미의 조화를 몸소 생활화하시는 분들이세요. 참으로 더불어 배우며 기뻐합니다.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저도 곧 홍천 서석으로 가는데 생각이 많네요.뚝방이 제법 길고 진입용 다리가 각 방향으로 둘이나 있어 집터를 계곡물이 완전히 감싸고 있는데 그 뚝(높이가2~3미터는 족히 되지요)에는 개나리나 영춘화 또는 덩굴장미 등으로 꾸미고 좀 큰 나무 밑에는 호박,강낭콩이나 밤콩,작두콩류,능소화 등으로 꾸미고 집 입구 다리 주변엔 등나무라도 한 그루 심어볼까 하는데 쉽지는 않을 듯 하군요.시냇물을 농수로를 통해서 흐르게 한 도랑 건너 앞 산에는 꿩의바람꽃,만주바람꽃이 피어 있고 바위틈으로 새는 습기있는 곳에는 돌단풍이 자라고 있더군요.텃밭도 제법 크고 바로 턱 앞에 산이 있어 어떻게 가꿔야 되려는지 머리만 굴려봅니다.먼저 살던 분이 나무를 제법 마노이 심어놔서 추가로 심을지는 좀 지내보면서 살펴봐야겠네요.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수고가 많으시겠지만 좋아서 하시는 일이니 즐겁게 가꾸시고 좋은 경험담도 자주 들려주시면 한 수 배우면서 따라가겠습니다.

김용환님의 댓글

김용환 작성일

  옥수수 싹을 냈고(까치나 멧비둘기가 먼저 먹기 마련인데...), 개나리가 25%나 살았으니 성공입니다.축하합니다. 풀울 뽑거나, 낫으로 베어주거나, 발로 밟아 풀을 눕혀주어 식물들이 햇빛을 접하도록 해주어야 하겠지요. 계속 재밌는 얘기 들려 주십시요. ^_^ 

송규현님의 댓글

송규현 작성일

  약 40여그루가 살았답니다. 깜박 4자에 홀려 1/4이라 했나봅니다. 그러니까 1/10 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