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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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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남윤 댓글 6건 조회 1,433회 작성일 05-05-0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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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2일 ~
아들 병철이가 육군병장 만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어떤 이는 말합니다.
“에구, 은희 눈물도 채 마르기전에 아들이 돌아왔네~”
정말 2년이란 세월은  빠르기도 합니다. 논산훈련소에 까까머리 철부지를 남겨두고 눈물 질질 흘리는 마눌 등을 밀어 허한 마음을 달래며 집으로 돌아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아들은 더욱 씩씩한 대한의 남아가 되어 예비역 모자를 쓰고 힘차게 부모앞에 전역신고를 합니다.
어려서 오는 감기 가는 질병을 모두 섭렵해서 변변히 사람노릇이나 하려나 했는데 어느새 큰 나무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한때 이라크를 가겠다고 해서 돈 없는 애비의 마음에 갈등을 주더니 변변히 용돈도 부쳐주지 못하고 자주 면회오지 말라는 빈말인사를 믿고 이핑계,저핑계로 면회도 자주 가지 않았는데 웃통을 벗어 제키고 욕실로 들어서며 권상우 뺨치는 몸매를 자랑하는 아들이 마냥 대견스럽습니다.
“ 그 사이 변한게 별로 없네요~”
왜 변한게 없겠습니까? 그저 그런 살림살이야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화를 싫어하는 내외는 남들도 다하는 변변한 리모델링 조차 못하고 망가져 터지는 수도나 갈고 마삭줄, 인동과 같은 들풀 몇개가 늘었지만 그쪽에 흥미없는 녀석에겐 전혀 변화가 없는가 봅니다.
 
그렇습니다. 그래도 녀석이 휴학하고 군대에 가고 큰놈이 취직을 하는 바람에 펑크났던 카드도 어느 정도 메꾸었고 잘못선 빚보증도 1/5쯤 갚았습니다.
녀석이 어른스러워 지는 동안 애비는 성근 머리가 더욱 훤해 지고 이마에 주름도 늘었습니다. 그래도 당당하게 들어서는 아들을 보는 내 자신도 애비노릇을 한것같아 약간은 대견스러워 집니다.
아버님은 내가 일등병때 돌아가셔서 만기제대하고  돌아오는 날 머리 박박밀고 포항으로 입소할 때 보다 더욱 가슴이 알싸하게 하시더니.....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말년에 지병으로 마음조차 여려지셔서 주말에 집에만 가면 손을 내미시며 눈물을 흘리시던 아버님!
이번 한식엔 여러 가지 행사가 겹치고 막내 제대하면 간다는 핑계로 9순노모님도 뵙지 못했는데 금요일엔 휴가를 내고 아들과 함께  어머니께 인사도 가고 작년에 심은 구절초가 얼마나 자랐는지 아버님 묘에 뒤늦은 인사도 다녀와야겠습니다. 
철없는 애를 군대에 보내고 허전한 마음에 올렸던 글에 댓글로 격려해 주신 분들께 새삼 감사드리며 아들을 대신하여 애비가 전역신고를 합니다.
“ 충성, 아들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부~~~자 되세요!!!!!”
(사진 왼쪽의 키가 작은놈이 저희집 막내입니다.)

댓글목록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말끔하게 잘 생긴 아들인 거 같습니다. 그래요. 지나고 보면 금방인데 그땐 왜 그리 마음이 아팠는지... 아들의 전역을 축하합니다!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축하드립니다. 울 아들은 작년에 마쳤는데.... 참으로 대견하시겠습니다. 아들가진 부모들의 공통점... 군대걱정!!!!!

김정림님의 댓글

김정림 작성일

  축하합니다. 울 아들은 전역 3년 됐습니다.26개월때 했지요.보낼때 마음이야 짠 하지요.울 애도 약하디 약한 애를 두고 와야만 하는 심정 아시는 분은 다 아실겁니다.어려운 훈련 무사히 끝내고......암튼 전역하니 넘 좋더라구요.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축하드립니다. 우리집 늦동이 막내동생은 다음달에 입대한다고 하는데 왠지 걱정이 되는데 김남윤님 아들처럼 잘 돌아오겠지요

김용환님의 댓글

김용환 작성일

  아드님의 만기제대를 축하합니다. 자식들이 아무리 커도 애비 눈에는 오직 걱정뿐.

김제민님의 댓글

김제민 작성일

  만기제대 축하합니다. 이젠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