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는 절로 크는지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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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규현 댓글 5건 조회 1,093회 작성일 05-05-07 05:11본문
가꿀 재간은 없고
일년 내내 꽃은 보고 싶고
그래서 글자 그대로 절로 크는 풀꽃들인지라
뿌리 내리는 위치만 다를 뿐 속성대로 잘 커주리리라 믿었기 때문이요.
지길영회원 내외가 와서
10여종의 꽃과, 몇종류의 꽃씨를 뿌려주었지요.
내 스스로도 풀꽃을 떠다 심었고, 묘판에 꽃씨 파종도 하고
기쁘고 고맙고 물도 주고 주변정리도 해 주면서
수시로 드려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대요.
지리산 자락의 국보와 보물들을 찾아 감상하고
섬진강변의 풍경과 함께
토지의 배경이 된 평사리와
노브릴스 오블리제의 전형인 운조루의 숨결에 옷깃을 여미며 돌다 돌아와서
잠간 그놈들과 눈맞춤 하면서 샤워하듯 물 줄기를 뿌려주고
곧바로 가족동반 식염온천장에 다녀오기 까지 약 일주일을 눈 밖에 두었지요.
그동안 날씨는 더웠지만
그놈들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여 답답하더군요.
개화지속시간 경과일까? 새집증후군을 앓는 것일까? 그놈들 주거환경 불량일까?
야생화, 그것이 사람 손을 타면
그 순간부터는 살뜰한 보살핌이 필요한
귀족으로 신분상승(?)하나 봅니다.
인간을 시종으로 거느리는 그 놈들이 무슨 야생입니까?
그렇지만 알았읍니다.
즐겁게 시종노릇 잘 해볼랍니다.
*운조루: 구례에서 하동가는 섬진강변에 있는 문화류씨 종택으로 문화재로 등록된 전통적인 양반가옥임. "他人能解"라 쓴 쌀 뒤주가 있는데 누구라도 이 뒤주를 열고 쌀을 퍼가도록 했다 함. 가진자의 베품을 몸소 실천한 따뜻한 사람이 살던 집입니다.
댓글목록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야생화는 야생에서는 저절로 잘 커지만 집안으로 이동을 하면 환경이 변하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아무런 관심이 없이도 잘 자라는 것이 있답니다.
송규현님의 댓글
송규현 작성일가르침 고맙습니다.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섬진강변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고향같이 푸근한 곳이지요. 운조루까지 좋은 곳에 다녀오셨군요. 운조루에 위성류가 있던데...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아~~~ 네!!! 잘 알겠슴다.
지길영님의 댓글
지길영 작성일귀족신분으로 상승한 야생화들이 송규현님의 사랑을 더 갈구하는 것은 아닌지요? 그아이들의 뿌리가 잘 안착이 됬다면 다시 살아나 파릇한 새잎을 내밀며 인사를 할것같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도 해피한 하루 되시구여 송규현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