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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신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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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경순 댓글 7건 조회 1,801회 작성일 05-05-0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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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신입 송경순이 두번째 등장합니다^^ 넙쭉

제 남편은 일주일에 5일은 머리가 터져라 일을 하는 사람이고
집에 있는 날이면 한 손엔 베개,한 손엔 책
그래서 자던가...아니면 공부하던가 둘 중의 하나랍니다

일요일이 되면 그날 하루는 교회에 갔다가
오후를 훌쩍 넘긴 다음
밭으로 갑니다...
몇 년 전에  구입했던 묵밭을 작년 여름에 밭으로 만들어 놓았거든요

한 달 전 처음으로
밭고랑을 만들고
손톱밑이 까매지도록 이런 저런 씨앗을 뿌려도 보고
열심히 일한 덕에
허리 근육이 늘어나 며칠 정형외과 신세도 져봤지만

농사는 아무나 짓나...요즘은 그냥
상추는 사다가 먹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벌레들이 작고 새끼 손톱만한 쌍떡잎들 다 파먹었지 뭐에요
그래도 쪼금은 자라고 있답니다

밭에다 절대 농약이나 제초제같은 약은 뿌리지 않기로
처음부터 작정을 했거든요

대신에 언제 날라왔는지
각종 들꽃들이 전쟁터처럼 피어있는 독사풀 사이사이에
귀여운 얼굴들을 내밀고 있습니다
주름잎,애기똥풀,보리뱅이,지칭개,꽃마리...
뒷산에서 은퇴하신후 밤농장 하시는 선생님께서
우리부부가 오고 가고는 하는데
밭에는 심은 작물은 안 보이고
풀들만 가득하니...우리 몰래 토란을 몇 줄 심어놓셨다는군요
아하,딸아이가 밭둘레에 심은 완두콩은 소담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오늘은 고추,오이,가지,토마토 모종을 심고
아랫논 남궁할아버지댁 논에 방석처럼 붙어있는 돌미나리를
가득 캐다가 우리밭 수로에 심었답니다

아참,도룡용 알이 수로에 오랫동안 뭉쳐 있더니
오늘 가보니...여기저기 올챙이같은 새끼들이 고물거리더군요,아이구,귀여워라...

해가진 산길을 내려오다가
놀라 도망가는 고라니도 만났고
중대백로,왜가리가 모내기 준비로 파놓은 논위에 날라와서 화들짝 날라가고

소쩍새,맷비둘기,꿩,박새...들이
지치지않게 노래하는 산골밭에 있으면
사는 일이 한가롭고도 평화로와져요

오늘은 산자락에서 이런 사진도 찍어봤어요
2주 전엔 윤판나물인가 했더니
도감에서 본 것 처럼
잔뜩 움크린 모습이었거든요
지난주엔 허리가 펴져 있어서 둥글레인가 했다가
오늘가서 찾아가보니
꽃은 시들어있고...도무지...알수없네요

역시 도감에서 공부한 것을 실물로 찾아보면
어렵고도 어려워요

제가 말에요
"당신 즐기라고 디카도 사주고 노트북도 사줬는데 공부는 안하고,," 하면서
잔뜩 혼을 내주는 남편한테
잔소리를 꾹 참아내고 "여보,사진좀 올려줘" 하면서
빌다시피 작전을 편 다음에 위의 사진을 올려봅니다
(오래된 컴퓨터를 처리하고 몇 달전에 노트북으로 바꿨거든요..
게다가 저는 기계 비슷한것과는 거의 웬수지간이라..)

신입 화이팅^^ 헤헤

댓글목록

송경순님의 댓글

송경순 작성일

  어? 왜 사진이 안보이지?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다시 한번 올려 보세요 하시다가 못하시면 저에게 연락주세요 제가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실감나는 글입니다. 비록 사진은 안 보이지만...^^ 신입 아리아리!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멋진 전원일기로군요.행복하겠습니다.오래오래 간직하면서 누리시기 바랍니다.

송경순님의 댓글

송경순 작성일

  ㅎㅎ,다시 도감을 살펴보고,어제의 기억을 더듬어보니,,둥글레가 확실하군요^^ 사진올리는 방법은 금방 까먹어서,,도저히,,^^ 관심 감사드립니다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우리 문중에 글을 참 잘쓰시는분이 계시네요~, 신입 짱입니당~

김제민님의 댓글

김제민 작성일

  ㅎㅎ~ 전원생활 실감나게 적으셨네요. 자연과 함께 즐겁게 사시는 모습이 생생합니다~ 따끈한 신입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