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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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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훈 댓글 7건 조회 1,611회 작성일 05-05-1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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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있다. 삽을 들고 논을 한 바퀴 돌고왔다.물고를 조절하고 막힌곳은 열어놓고,우산을 들고 다녔는데도 웃옷은 흠뻑 젔어버렸다.
며칠동안 가믐 때문에 걱졍을 했는데 근심을 덜게되어 비를 맞아도 싫지않다.주말농장집 개가 밤에 돌아다니는 나를 보고 악을 쓰며 짖어댄다.
이제 봄장사와 농사도 한 고비를 넘긴셈이다. 그러나 농장과 하우스에는 일거리가 끝이 없다.
올해는 연꽃을 논에도 심고 통에도 4백여개를 심었다. 10개런 들이 페인트통에다 각종 연을 심었다.꽃이 피면 판매도 하고 연근캐는 노력도 줄일 셈이다.
이스라엘과 태국.미국에서 들어온 품종들이 대체로 잘 적응되어 자라고 있다. 이스라엘과 태국의 연 품종들이 생장이 영 좋지않다.올 해는 종자확보 차원에서 소량구입에 그쳤다.
하늘이 먹여주어야 먹는 것이라는 말이 맞다.
올 해의 날씨는 농부의 마음을 너무 힘들게 하고 있다. 갑짜기 더운 4월말의 날씨는 열대수련을 밖으로 내 몰더니, 밤의 저온에 이어 5월 초의 이틀간 무서리는 길이 덜든 농부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열대수련들이 꼴이 아니다. 하우스에 남은녀석이 오히려 효자노릇을 할 듯하다.
바쁜중에도 식물보호기사 실기시험을 본다고 수원농고에 갔던날 하우스 문여는 것을 깜박해서 물상치,부레옥잠,수련등은 40도를 넘은 고온에 초죽음이 되었고 물속의 이끼가 하얗게 떠버렸다.
새벽 2시 비닐하우스에 쏟아지는 여름비 소리를 들으며 컴퓨터 앞을 떠난다.

사진은 남개연꽃

댓글목록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노고가 크신데 마음까지 노심초사하시다가 반가운 비를 맞으셨군요.생명을 다룬다는 것이 신성한 일이겠지만 얼마나 심신의 노력을 요구하고 힘들게 하겠나요.그저 짐작이나 할 뿐 감도 잘 잡지 못하는 초보지요.좋은 결실을 맺으시기 바랍니다.

김성대님의 댓글

김성대 작성일

  참, 하늘을 원망 할 수도 없고....며칠전 댁에 갔더니 샤워중이시라 그냥 왔습니다. 이삼일 내로 찾아 뵐께요..

김종기님의 댓글

김종기 작성일

  벌써 이렇게 피고 있군요. 사무실에서 있다가 보니 흐름을 잊고 살 때가 많군요. 감사합니다.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이훈 선생님 말씀이 삶의현장처럼 농부의 마음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 욕심 조금만 줄이시고 한번씩 여유를 가지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남개연이 건강하고 아름답습니다 꽃대가 튼실한 모습이.....

김용환님의 댓글

김용환 작성일

  농사일이란 끝이 없기마련이니.....그래도, 좋은 결실을 맺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쉬면서 하세요 너무 많은 일을 하시는것 같아요 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