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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매 기죽어! 음매 기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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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은숙 댓글 9건 조회 1,457회 작성일 05-05-3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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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죄가 무엇이길래 그 소담한 꽃술을 하늘로 향하지 못하고 기죽어 땅만 쳐다보는 때죽나무!
어떤 꼬투리를 잡고 기가 살었기에 빳빳이 꽃잎을 쳐들고 하늘을 향하고 있는 산딸나무!

우연히 두 사진을 늘어놓고 보다 정말 기가 막힌 조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곳에 있는지는 몰라도 나를 감싸주고 나의 잘못을 상쇄할 그 무엇인가가
이세상에 존재한다면 참으로 마음 든든하겠지요.

때죽나무 꽃과 산딸나무 꽃도 아마 서로의 단점을 눈감아주고 감싸주는 그런
상생의 꽃들일 거라 생각해봅니다.

잎 위로 빳빳이 얼굴을 쳐든 산딸나무 꽃 보이시죠?

댓글목록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일 터 근처에 산딸나무가 몇 그루 있어서 아침 저녁으로 바라보기를 거듭하는 중입니다. 일조량 때문인지 잎사귀 색이 다른 나무도 있던 걸요. 때죽나무는 즐겨 찾는 암자 오르막 길, 좁은 길목에 서서 해마다 절 기다려 줍니다. 너무 예뻐요.

제미숙님의 댓글

제미숙 작성일

  이렇게 보니 재미있네요. 때죽나무 향기가 참 좋구요.^^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히~~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표현이 재미있네요.허나 빳빳하게 선 벼나 익어 숙인 나락이나 자연은 그 모습대로 아름다운 것.우리 삶도 꾸밈없는 진솔한 삶이 향기가 오래 가겠지요.요새 나무에 피는 흰꽃들의 향연이 마음을 맑게해 주네요.

박희진님의 댓글

박희진 작성일

  우와..진짜 저런 모습을 보니... 장은숙님 말씀에 일리가 있네요..ㅎㅎ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하얗게 피어 고개 숙인 때죽나무의 모습이 참 예쁩니다.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지리산에도 떄죽나무가 더러 피어있던데... 당당한 산딸도 겸허한 떄죽도... 확실한 태도의 표현이 아름답습니다

장은숙님의 댓글

장은숙 작성일

  이양섭님의 겸허한 때죽이란 표현이 정말 좋으네요. 음 , 저는 왜 그런 생각을 못하고 기죽어있다고 생각을 했을까요?

박순자님의 댓글

박순자 작성일

  자연이 좋은 이유중 하나가 겸허하고 진실된 스승이기 때문 아닐까요? 참 좋은 대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