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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새와 엄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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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영아 댓글 3건 조회 1,171회 작성일 05-06-1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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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큰 도구함 귀퉁이 모자위에 아주 이뿌게 새집이 지어졌고, 그곳에서 아가새들이 크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려준 남편을 뒤로하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남편이 갑자기 짹짹~ 하고 소리를 냈습니다.
엄마새가 내는 소린줄 알았는지 아가새들이 일제히 입을 벌렸습니다.
아구.. 귀여워라!
우리집에 이런 귀한 손님이 있었네..
근데 갑자기 남편이 빨리 나오라구 야단입니다.
왜그런가 했더니 엄마새가 먹이를 물고와선 우리때문에 둥지로 못가고 철망울타리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엄마새의 두려운 마음을 너무나 잘 알것 같았습니다.
남편은 그곳에서 일할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시 일을 미뤘습니다.
엄마새가 아가새들에게 먹이를 무사히 물려줄 수 있도록..
그런 남편의 배려가 무척 고마웠습니다.
방해되지 않도록 집으로 들어갔다가 한참후에 나오니 아가새들은 배불리 먹었는지 코~ 자고 있었습니다.
귀연 녀석들..
욘석들 곧 커서 우리집을 떠나겠지?
부디 넓은 세상, 큰 하늘에서 행복하게 비행하거라~

댓글목록

김승수님의 댓글

김승수 작성일

  너무 귀엽고 이쁘시겠어요 ...

김용환님의 댓글

김용환 작성일

  우리집에도 새들이 날아와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으로 새집을 지어 주었는데, 나중에 보니 입구를 너무 크게 만들었데요. 겨우 본인만 들어 갈 수 있는 크기라야 한다는데.........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엊그제 이사한 홍천 초막에도 우편함 처마밑에 배가 노랑색인 새가 네 마리 부화해서 주둥이가 노란데 날기 연습을 하는군요.알이 다섯이었는데 하나는 실패한 듯 하네요.떠나는 건 섭섭하지만 넓은 하는을 맘껏 날다가 찾아와 자고 살아주었으면 좋겠는데 아주 떠나는 날이 있겠지요.잘 자라서 내년에도 또 찾아와 알 낳아 부화해 가면 좋겠네요.축하드리고 남표니의 배려가 가슴이 시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