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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현충사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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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경화 댓글 2건 조회 2,556회 작성일 05-06-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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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휴업일 '마다 근처 공원에 다녀오는 걸로 만족하곤 했던 아이들과 뭔가 의미있는 경험을 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아산현충사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처음 가보았답니다.)
큰 아이(5학년)가 '이순신' 드라마에 푹 빠지더니 닥치는대로 이순신과 관련한 책도 읽고 난중일기도 읽겠다고 하던 참이었지요.
교통체증과 싸우며 도착한 현충사-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하며 들어가는데, 제 눈엔 풀하고 나무만 보이는 겁니다. (요즘 증세가 심각합니다.)
들어가기도 전에 뒷산쪽에 뭔가 심상치 않은 꽃을 보고 산으로 무작정 애들을 데리고 올라갔는데, 큰 아들 왈 "엄마, 저거 노루오줌이다" 합니다. "여기 뱀딸기도 있네" 하는 아들녀석을 흐뭇하게 바라보았습니다.(큰아들은 일상적으로 생태나들이를 하는 어린이집과 방과후학교에 다니다 보니 간단한 풀이나 꽃을 잘 알아봅니다.)
현충사 매표소 앞쪽엔 자생화를 심어놓았습니다. 꽃이 핀 종은 많지 않았지만 본 적 없던 꽃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붉은호장근, 깽깽이풀, 백리향, 부처꽃, 범부채,숙근꽃향유,큰산꼬리풀, 섬초롱꽃 , 제주양지꽃 등등..
경내에 들어가니 여기는 말 그대로 '거대하고 잘 가꿔진 정원'이더군요.
흥분한 마음을 감추고 나무에 붙은 이름표도 보고 나무들과 눈을 맞추었습니다. 단풍이나 은행나무 같은 알아보기 쉬운 나무들도 참 많았지만 동네에서 자주 보기 힘든 나무들을 보는 건 그 자체로 즐거움이었습니다.
유난히 많았던 나무는 모과나무입니다. 현충사 본관(이순신장군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 앞 양쪽에도 잘 자란 모과나무가 심어져 있더군요.
배롱나무도 그 매끄러운 수피를 자랑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아직 꽃은 피지 않았더군요. 명자나무, 백당나무, 불두화 , 쉬땅나무, 벚나무, 화살나무, 산사나무...
보물찾기 하는 기분으로 현충사 경내를 돌아다니며 꽃과 풀과 나무들 보는 마음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댓글목록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

  중학교 수학여행을 현충사로 갔었는데 약간은 살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군사정부의 의도된 성역화 탓이 었지요. 역사 인물을 탐방하며 꽃 구경도 하셨으니 두루 좋으셨겠습니다.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게 된다고 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