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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수 있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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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이재 댓글 7건 조회 1,202회 작성일 05-07-1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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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빠지지 못하고 늦게까지 뒤척이다가 설핏 꿈을 꾼 것 같은데,
방역의 요란한 소리에 눈을 뜨니 햇살이 창문을 틈새 쫓아 비집는 순간이네요.
아침을 여는 빛의 힘이 참 좋습니다.
신선한 이 아침을 그대에게 드리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보아하니 오늘도 뙤약볕을 예고하지만 씩씩함 빼고나면 쓰러져 버질 시체나 다름 없는 아낙은,
느슨했던 줄를 팽팽하게 감고 이제 막 시작인 여름과 한바탕 치열한 샅바싸움을 해볼 참입니다.
특별한 계획도 없고, 남다른 비법도 없고, 남들도 다 하는? 맞장뜨기!
아, 아니네요. 여름이 되면 느슨하게 풀어야 할 것들이 많은데 팽팽하게 당기겠다니
여전히 대책이 안 섭니다.
돌아보면, 어디서 그런 겁대가리 없는 생뚱함이 나오는지 스스로도 모를 일입니다.
무식이 용감이라...ㅎㅎ

일터에선 휴가들을 잡느라 요란스러운데 관심없는 척했지만 속으론 귀가 솔깃해집디다.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왜 사방에 있는 것인지, 반갑다는 이 없어도 만나고픈 이들은
또 왜 그리 많은 것인지 참 알다가도 모를 속내입니다.

아직은 생각만 간절하기에 어수선한 것들은 잠시 저만큼 밀쳐두고,
이쯤-에서 고수님들께 질문하나 드리려합니다.
제가 게으르다 못해 아주 늘어지는 관계로 물 주지 않아도 지네들이 알아서 잘 살아주는 것을
기르다보니 가장 만만한 게 바위솔류인데, 그 중 몇해 전에 분양받아 온 거미바위솔이
이쁜 꽃을 활짝 피었드란 말입니다. -오메, 오지든 것...!-
그런데 꽃이 시들면서 함께 몽땅 녹아내려 이젠 까맣게 된 주검들만...ㅠ.ㅠ
씨앗?도 받아놓지 못했는데 어떻게 내년에 다시 인연 맺을 수는 없는 것인지,
이제와 애가 탑니다. -있을 때 잘 할걸.-

그냥 그대로 둬도 지들이 알아서 살아날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어떤 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까요?

이궁...~
신선함을 드리고 싶었는데 시끄러운 아침을 드리고 말았네요.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이 세상사인지라...
너그러운 헤아림 부디 바랍니다요~옹!!

날마다 새로운 날...!


댓글목록

송규현님의 댓글

송규현 작성일

  제가 바라는 것이 지가 알아서 잘 자라 예쁜 꽃을 보는 것입니다요.

이상경님의 댓글

이상경 작성일

  이 꽃 크기가 얼마나 되죠? 아주 작을 것 같은데....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요.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그런 뜻에서 우린 마음 딱 맞는 거네요, 송규현님..!ㅋㅋ/안녕하세요, 이상경님..! 사진을 잘 나왔다고 하시니 이거 몸 둘 바를...부끄러운 얘기지만 사실 사진에 대해선 아예 모르거든요. 흔들려서 도저히 찍다가 실패하기를 열번, 안 되겠다 싶어 아예 바닥에 놓고 찍었어요.ㅋㅋ 사이즈는 가로1028, 세로 768. 올릴 땐 픽셀을 줄이라는 메세지가 뜨던 걸요..?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글솜씨만 매끄러운줄 알았더니 꽃을 담는 솜씨도 대단하군요.그 솜씨 아끼지 말고 자주 쓰시기를.....글도 작품도 매우 맛깔스럽고 아름답네요.축하합니다.

정경해님의 댓글

정경해 작성일

  으으으음~~~~ ^^  바위솔은요.......................... 꽃 피고나면 죽지용. ^^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그렇지요, 정경해님...ㅠ.ㅠ 어쩌나요? 정말 어쩌나요...? 꽃을 보고 너무 좋아만 했던 제 모습, 돌이켜 보니 방정맞았어요. 정말...어찌하나~~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아...제가 글을 잘못 이해했어요, 이상경님..! 죄송합니다. 꽃의 크기는 백원짜리 동전이랑 비슷했어요. 조금 작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