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저희 집에 Drosera랑 Dionaea가 왔어요~
은박지에 돌돌말려서 다시 종이봉투 안에서 오랜 여행을 하고 온 놈이라
상태가 정말 심각하더군요~
힘이 다 빠져서 축 쳐져가지고는 그 멋진 잎이 새까맣게 썩어있었어요~
울 아버지 왈~ 데리고 와도 어디서 다 죽어가는 중환자를 데리고 왔냐시며~
그래도 손수 볕 잘드는 곳 찾아 화분을 놓아두고 썩은 날개를 싹뚝 잘라내는 대 수술을 하고~
그런데 바로 어제~
세상에나 Drosera가 사냥을 성공한 거예요~
핏기도 없고 팔다리가 무겁게 땅으로 떨궈져있던 놈들이 어느새 발딱 일어서서는
그 반짝이는 잎을 활짝 펼치고 있더군요~
자랑스럽게 자그마한 날벌레 하나를 품에 안고 말이죠~
한마리 가지고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어제 잡은게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데도
오늘 아침에는 또 하마리를 잡았더군요~
아직 Dionaea는 완전히 회복된 것 같지 않지만 그 녀석도 곧 사냥을 시작할 것 같아요~
손가락보다도 작은 고것들이 살아가기 위해서 애쓰는 모습이 참 기특하드라구요~
갑자기 살아있음에 어떤 희열같은 것도 느껴지구요~
생명이라는 건 살아있다는 그 자체로 정말 감동입니다~
그러니 우리들은 얼마나 즐거운 사람들이예요~^^
다들 멋진 주말보내세요~
녀석들이 완전히 회복되면 예쁘게 사진찍어서 소개시켜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