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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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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영 댓글 4건 조회 1,438회 작성일 05-07-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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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이야
태어나 이어가지만
사랑이야
있고도 없는 것

사랑한다는 것은 목숨을 다 바치고도
내 가슴을 모두 채우기엔
아쉬움이 남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

이 숭고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내 생애를 엮어
삶에 가득 채우리라.

목숨이 끝날지라도
내가 너를 사랑한 만큼
행복에 살다 가리라.

못다한 사랑은
하늘에서 다시 이루어
영원을 노래하리.


**박주가리에서 한 시간 이상을 지켜보면서
목숨보다 진한 사랑을 보았습니다.
더 계속되고 있었지만 더 오래 지켜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이 미물의 이름을 모르지만
한 시간 이상 여러 쌍이 목숨보다 진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냥 사랑을 나누는게 아닌
다리와 날개를 계속 움직이고 진동하며
자세를 다양하게 바꾸고 위치를 이동하며 진한 사랑을 나누더군요.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오히려 이들에게서 사랑의 모습과 자세를 배워야 되리라 여겨졌습니다.


하여,작년엔가 보내드린 듯 한
시 한 편 다시 띄웁니다.


*** 황홀한 거짓말 ***

---유 안 진---


"사랑합니다"
너무도 때묻은 이 한마디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목숨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다 담을 수밖에 없다니요

한겨울밤 부엉이 울음으로
여름밤 소쩍새 숨넘어가는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새 물이 되듯이
처음보다 더 앞선 서툴고 낯선 말
"사랑합니다"


** 오늘 그대의 마음에 여름매미가 울거든
사랑하는 이의 고백으로 들으시라.
남산이거나 무등산이거나.....
혹은 어디 남쪽 진해쯤
여름밤 소쩍새 숨넘어가는울음 들리거든
깊은 샘물처럼 솟는 참말 !
"사랑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고백으로 들으시라.

< 문 정 희 (시인) >

댓글목록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너무 흔해서 싫다. 그러나 '사랑해.'말곤 달리 무슨 언어로 표현하랴..!

박수영님의 댓글

박수영 작성일

  좋은 작품에 사랑 가득 담긴 내용 보기 좋았습니다.

김용환님의 댓글

김용환 작성일

  주홍색이 아니라 주황색인 게 께름찍하지만, 등줄빨간긴노린재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