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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老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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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제민 댓글 11건 조회 1,177회 작성일 05-08-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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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던 강남에서 여기 한강 건너 옥수동으로 이사온 지 6개월이 넘어간다.
모든 것이 익숙치 않지만 23년을 살았던 곳보다 점점 정이 드는 이유 중 하나는 가끔 애용하는 국철 구간인 옥수역(용산 방향)의 승강장은 지상이라 늘 자동차 매연이랑 먼지로 많이 더러워질수 있는데

항상 깨끗하게 청소가 잘되어 있어서 유심히 살펴보니...머리가 허~~연 할아버지 한 분이 늘 열심히 청소 하시고 계셨다.

국철 기다리는 동안  자판기 커피(딴 곳 보다 맛도 좋은것 같슴)  마시다가..무더운 여름에도 쉬지않고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안스러워 자판기 캔 음료 하나 뽑아드렸더니 송구스러울 정도로 고마워 하시면서 환한 미소로 답해주신다.

힘드시지 않으시냐고 여쭤더니...내가 할 일 이라시면서 또 밝게 웃으신다.
(나이롱 주부인 나자신이 찔린다)^^;

다시 청소 하러 가시는 뒷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더욱 맑고 깨끗하신 할아버지 오래 건강하시길 빌면서 몰래(바로 카메라 들이대기가 죄송스러워서) 멀리서 뒷모습을 카메라로 훔쳤습니다^^

댓글목록

김용환님의 댓글

김용환 작성일

  아름다운 정경입니다. 내 주위만이라도 쓰레기를 줍고, 산책길의 위해식물(서양등골나물, 돼지풀)을 제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도 늙었나?

김형태님의 댓글

김형태 작성일

  훌륭하신 분이시군요. 어르신 형님 오래 건강하세요.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나를 써서 남이 즐겁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삶이겠나요.허나 사람은 버려야 평화를 얻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붙잡으려 하고 나이가 들수록 편현하고 옹졸해지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니 언제 철이 들런지 원.....저는 요새 풀을 가꾸러 와서 풀을 뽑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을 때가 있지요.특히 쇠비름,망초,개망초,환삼덩굴,바랭이,명아주,도둑놈류,돼지풀,미국자리공,서양민들레,며느리류,여뀌류,사초류 등등...ㅠㅠ.....헤아릴 수도 없는 번식력이 대단한 녀석들은 인정사정 없이 제거하지요.잡초 뽑으러 홍천에 들어온 사람 같습니다.더구나 제초제나 농약 등을 쓰지 않으니 이게 장난이 아니네요.야생화를 좋아하는 분들께서 김용환님 처럼 번식이 대단해서 다른 풀을 밀어내는 돼지풀,단풍잎돼지풀 등이라도 보는대로 제거해 주시면 좋겠지요

박대철님의 댓글

박대철 작성일

  이웃을 배려하는 조그마한 마음,그 마음에 고마워 하는 마음 모두가 이 세상을 살맞나게 하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정경효님의 댓글

정경효 작성일

  등산하다가 돼지풀 등을 만나면 특히 역광으로 비친 모습을 보면 저넘들도 참 아름답구나라는 택도 엄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혹시 그넘들 등산다니면서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좀 갈차 주시면 좋겠습니다. 걍 손으로 뽑을려고 하니 좀 잘 안되는 거 같아서...

이영태님의 댓글

이영태 작성일

  아름답고 따뜻한 인생입니다~.

김제민님의 댓글

김제민 작성일

  ㅋ~ 내 집뿐 아니라 내주위까지 깨끗하게 하시는 김용환님도 아름다우시고요~ 길영님은 원래 전원생활이란게 호수위의 우아한 백조의 삶(우아해보이지만 물 속 두 다리는 바삐 움직인다는 사실 아시죠?ㅋㅋ)과 같다고 봅니다. 즐기실려면 그만큼 고생하시이소^^;

장은숙님의 댓글

장은숙 작성일

  바쁜 중고등학생들에게 연간 20시간의 봉사활동이 좀 무리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런거 없으면 니들이 그나마 하겠니 하는 생각에 아들을 밀어내 보냅니다. 제 생각에는 주어진 시간말고 뽀나스로 더 많이 규칙적으로 했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봉사할 곳을 부모가 수소문해서 연결해주지 않으면 하기 힘든 세상이더군요. 장애인시설에 다녀온 후로 제가 너무 힘들어서 계속하지 못한것이 안타깝네요. 수원에서는 11월초에 광교산 야생화심기 행사에 봉사활동을 나간적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봉사활동에 익숙해야 노년에도 자기 몫을 더 적극적으로 하겠지요? 물론 저도...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예전에 제가 살던 문경읍의 문경새재는 정말 언제나 깨끗했더랬어요. 다리를 조금 저는 아저씨 한 분이 이십 리나 되는 새재길을 오가며 담배공초 하나도 함부로 지나치지 않고 다 주웠더랬지요. 옆의 맑은 조령천 계곡물과 함께 깨끗한 새재 비포장길은 그래서 늘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누구나 자기 분야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정말 살기 좋은 나라가 될 테지요.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 내가 편히 지냈던 많은 일상들의 댓가는 누군가가 흘린 수고의 땀방울이 있었기 때문인 것을...

박수영님의 댓글

박수영 작성일

  인생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