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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함께 배낭여행-영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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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규현 댓글 8건 조회 1,389회 작성일 05-08-1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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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동굴 : 임진왜란 때 인근에 살던 고씨들이 피난해 살았다 해서 고씨동굴입니다.
      석순등이 몹쓸 사람의 손을 탄 안타까운 흔적을 보았고
      사람의 교행이 불가능 할 정도의 좁은 탐사길이라 중도 포기하고 돌아 나왔읍니다.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기는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청령포 : 단종의 유배지, 그 피 맺힌 슬픈 흔적을 찾았읍니다.
      삼면은 강물이요, 한면은 천길 낭떨어지로 천연 감옥으로 적격인 곳,
      그 옛날 교통과 정보도 깜깜한 그 시절에 이러한 장소를 어찌 찾았을까 싶었읍니다.
      천연기념물 349호인 관음송, 600여년 된 소나무로 단종의 유배생활을 보았을(관) 것이고,
      단종의 피맺힌 울음소리를(음) 들었을 터 그래서 관음송입니다.
      해질녘 노을이 피빛이었다는 한양을 향한 단종의 그리움이 묻어나는 노산대,
      고독과 한스런 향수에 어린 소년이 그렇게 돌 하나씩 쌓아올린 작은 망향탑이 있읍니다.
      여기서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읍니다.금부도사 왕방연입니다. 참아 사약을 전할 수 없는 안타 
      까운 심정을 절절하게 남긴 시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읍니다.
      "천만리 머나먼 길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곳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마음 같아
      울어 밤길 예놋다."
        애잔한 마음과는 달리 소나무숲은 아름다웠읍니다.

 장릉 : 죽은 단종의 시신은 강물에 던져졌읍니다. 영월호장 엄홍도가 아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시신
        을 수습하여 암장하고 도망을 쳤읍니다. 그후 숙종때 단종으로 복권되고 암장된 곳을 찾아
        이 곳에 능을 조성하여 오늘에 이르렀읍니다.
          장릉 경내에 정려각을 세워 의로운 엄홍도를 기리고 있읍니다.
          소나무 숲도 잘 가꾸워 져 있는데 그 방향이 한결같이 한양을 향했다고 하는데 그 방향은 미쳐
        헤아리지 못했읍니다.
          동대문 밖 정업원에서 평생토록 단종을 그리워 하며 일생을 마친 정순왕후(송비), 그 분은
        우리 집안의 슬픈 어른이십니다.

 법흥사 : 주천강을 따라 들어가 사자산 기슭에 법흥사 가 있읍니다.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한 곳입니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을 적멸보궁이라 하며, 불상을 모신 대웅전이 없는 것이 특징이
            라 합니다.

댓글목록

신흥균님의 댓글

신흥균 작성일

  좋은 여행을 다녀오셨군요....송규현님 같은 할아버지가 있는 손자는 참 행복하겠습니다.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부럽습니다 전 할아버지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같이 해보지 못해서 늘 친구들이 부러웠답니다.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몇 해 전 아주 맑은 가을날 영월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무척 깨끗한 고장으로 기억되어 늘 그리운 곳이 영월입니다. 청령포와 장릉은 아이들에게 참 좋은 교육장소이지요. 잘 하셨습니다.

장은숙님의 댓글

장은숙 작성일

  영월을 갈 때마다 단종릉을 보고 싶었는데 그걸 못해서 안타깝답니다.언제 가보려나....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제가 너무 가 보고 싶었던 곳인데...선생님 덕으로 더 가까이 보게 되네요. 왕방연의 詩가 가슴을 울립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해요!

손경화님의 댓글

손경화 작성일

  손자가 씩씩해 보이는군요.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뜻깊고 의미있는 외손주와의 탐사여행이네요.단종왕이 뭍혀 계신 장릉은 두 번을 갔습니다만 소나무가 기울어 있고 굵다는 느낌보다는 키가 크다는 기억만 있을뿐 방향은 몰랐군요.청령포에 꼭 가본다면서도 아직 들르지 못했는데 이제 가까우니 언제 하루 시간을 내봐야겠습니다.저도 손주와 이런 여행을 할 때 까지 기력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만 외손녀가 이제 15개월이니 가능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송규현님의 댓글

송규현 작성일

  여행 년령을 앞당기면 됩니다. 이길영님, 노익장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