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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함께 배낭여행-안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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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규현 댓글 6건 조회 1,255회 작성일 05-08-2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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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 : 병산서원은 풍산에 있던 풍산류씨 풍악서당을 서애 류성용이 옮겨 지었읍니다.
      서원 앞으로는 낙동강 물이 도도히 흘러가고 뒤로는 병산이 둘러쳐 있어 배산임수 터로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서원 입구에 있는 "만대루"는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2층 누각으로 휴식과 강학을 겸한
      복합건물입니다. 이곳에 올라 앉아 낙동강 물 줄기에 시 한수를 흘려 보내도 좋은 아주 시원하고
      멋진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곳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이 있읍니다.
      유홍준 교수가 "머슴뒷간"이라고 명명한 곳입니다.
      흙과 돌로 똬리를 틀 듯 담을치고 볏짚으로 지붕을 얹었읍니다.
      그렇지만 화장실 자체의 지붕은 없읍니다.
      볼일을 보고 있으면 낙동강 강바람이 하체를 시원하게 해주고
      깜깜한 밤에는 은하수 별빛이 내리며
      달 밝은 밤에는 달빛에 온 갖 시름을 씻어주는 자연친화적인 해우소라 하겠읍니다.
      옛 사람들의 의도적인 해학인지는 모르나 후세사람들은 그렇게 해석하기도 합니다.

 하회마을 : 600여년 내려오는 풍산류씨 동족마을입니다.
      낙동강이 휘감아 흘러 하회마을이라 합니다. 양반가의 기와집과 서민들의 소박한 집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고,
        옛 전통적인 생활문화가 잘 보전되어 마을 전체가 주요민속자료로 등재된 곳입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방한시 가장 한국적인 곳을 보고싶다고 방문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국보 2점(징비록, 하회병산탈)을 보유하고 있기도 한데
        전통생활 모습을 차분하게 경험해 볼 기회는 없고,
        이 곳의 상징이다 싶은 헛제사밥은 양반가의 격조있는 음식 맛도 없이 일반 식당의 건조한
      음식일 뿐이며 마을 전체가 식당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너무나 상업적인 마을인 것 같았읍니다.

        임진왜란 때 재상으로 국가와 백성을 위한 고민으로 점철된 삶을 산 서애 류성룡 종택에는
      "만지송"이라는 가지 많은 소나무가  있읍니다.
        서애 류성룡의 많은 고뇌에 찬 삶의 상징이 아닐까 혼자서 생각해 보았읍니다.

          안동 임하땜 하류에 지례예술촌이 있읍니다. 의성 김씨 종택을 예술인 들의 창작을 돕는
        산실로 제공되는 곳입니다. 종손 김원길 시인이 촌장을 맡고 있읍니다. 깊은 산속에 날렵한
        기와 지붕의 아름다운 곡선위에 소나무가 품위 있게 걸쳐있고 그 위에 달이 걸려 있을때 그
        곳에서 하룻 밤을 보낸적이 있었읍니다. 아주 환상적인 분위기에 취한 후에도 서너차례 방문
        했었읍니다. 일정상 이번에는 찾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문경행 버스에 몸을 실었읍니다.

댓글목록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병산서원 만대루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중에 한곳입니다. 여름이나 겨울에 가도  좋은곳 자연 병풍이 있는 곳 모래사장에서 밤 늦게 동기들과 뛰놀던 추억이 담긴 곳인데 히~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감회가 새롭습니다.85~6년을 임하댐 창설팀으로 근무하면서 안동 주변을 두루 둘러본 일이 있지요.너무 찾을 곳이 많아 도산서원은 열 번도 더 갔을 터이지만 찾지 못한 곳도 많지요.우탁 선생 생가도 있고 의성에서 들어가는 안동 낙동강 다리 초입에는 고려 공민왕의 친필현액이 있는 영호루가 있지요.이 누각에는 고려말과 조선 초기의 기라성 같은 학자들의 현액이 즐비하게 걸려 있지요.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 안동 부근 뿐이리까마는 다시 가서 자세히 두러보고 싶은 곳입니다.그 시절에 병산서원은 버려지다시피 한 형편이어서 승용차로 겨우 찾아갈 수 있었는데 요새는 잘 다듬어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송규현님의 댓글

송규현 작성일

  이길영 선생님께서 큰 공사에 참여하신 우리나라의 힘찬 역군이셨군요.알려주신 곳 기회가 다면 꼭 찾고 싶습니다. 그런데 수몰을 면하고 이축한 지례예술촌은 아시나요?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지례예술촌 들어가기가 정말 어렸던데 요즘은 좀 더 편해 졌나 모르겠네요 졸업하기전에 기념으로 다녀왔는데..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용계동에 있는 700년? 된 거목인 은행나무의 수몰을 막고자 현지 조사차 가면서 지례마을에는 가봤습니다만 나중에 지례에 예술촌이 생겨났다는 사실만 알 뿐 아직 답사하지는 못했습니다.임하댐 아래 조정지댐(조절지댐이라고도 부르는데 하류로 보내는 물의 양을 조절하고 발전하고 난 물이 7도 정도로 차 수온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요) 바로 앞에 내앞(川前)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거기에도 지방문화재인 종택(문중을 잊었네요)이 있는데 아들 친구였던 소설가 이문열 씨가 소설 공부를 했다고 하더군요.다음에 가면 지례예술촌에 곡 들러봐야겠습니다.작년에 안동에서 정례 모임 때 주왕산을 가면서 들러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지요.주왕산을 다녀와 상주 성주봉에서 자고 다음날은 문경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조령관문을 둘러본 일이 있지요.

지길영님의 댓글

지길영 작성일

  이곳은 얘기가 깊어지는 곳이네요. 많은 대화로 돈독한 우애를 다져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석이 깍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