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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함께 배낭여행-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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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규현 댓글 6건 조회 1,370회 작성일 05-08-2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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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달려와 문경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여장을 풀었읍니다.

 조령관문 드라마셑트장 : 조령은 옛날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 길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고개입니다.
      제1, 제2, 제3관문을 괴나리 봇짐에 짚신을 달고 걸어서 넘나들던 그 고갯길 초입에 드라마 "태
      조 왕건" "무인시대" 촬영 셑트장이 건설되어 있읍니다.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어 찾아갔읍니다.
        무더위에 땀흘려 들러보았읍니다. 드라마가 지나간 그 셑트장이 거미줄이 쳐진 곳도 있고, 소품
      들이 여기 저기 흩어지져 있기도 하고, 더욱이 지어진 건물들이 무슨 예술적인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 넓은 자연이 이렇게 쓰여지고 있는게 안타깝기도 했읍니다.
        그저 피곤하기만 했읍니다.

 진남역 철로자전거 : 점촌행 버스를 타고 진남역 근처에서 하차 약1km 정도 걸었읍니다.
        무더운 날씨에 지치기도 했으나 녀석과 함께 새로운 놀이에 기대감을 갖고 힘을 내자고
        화이팅을 외쳤읍니다.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폐선된 철로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개발, 성공한
        놀이입니다. 문경 진남역에서 왕복 4km를  철로자전거를  타고 강바람을 맞으며 달려보는 신
        나는 놀이로 그간의 피로를 싹 날려보내는 상쾌한 경험이었읍니다.
        놀때는 재미있었으나 다시 문경터미날로 이동하기 위하여 버스정거장까지 약1km를 무더위와
        땡볕을 받으며 걷는 길은 팍팍하기만 했읍니다. 히치 하이킹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하고
        그러는 사이 겨우 버스 정거장까지 왔읍니다.
          여기서 이번 손자와의 배낭여행을 마감하고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읍니다.

          여행은 우선 눈이 즐겁습니다.
          그러나 가슴과 머리를 채우는 여행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녀석은 우선 입이 즐거워야 하고,
          그 다음이 눈이 즐겁고,
          할배와의 추억은 기억하겠지만
          머리와 가슴을 채우는 것은 뒷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커가면서 새로운 정서도 키워지겠지요.
          겨울방학이 오면 다시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자고 약속했읍니다..
         
   

댓글목록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문경 얼마전 잠시 다녀왔는데 손자 장원 급제 꼭 하라고 소원 비시지 ...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이 여행에서 꼭이 머리와 가슴을 채운게 무에 있겠나 싶겠지만 장년 쯤 되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이 따듯한 손주가 되어 있을 겝니다.지식을 하나 더 머리에 담기보다는 마음에 아름다운 기억을 새겼다가 먼 훗날에 아름답게 되돌아보는 것도 삶에 큰 활력소가 되어주겠지요.요새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IQ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EQ를 풍부하게 해주는 일이라고 하더군요.지성은 능력을 키워주겠지만 감성은 삶을 풍요롭고 넉넉하게 만들어 주겠지요.그런 점에서 저는 어린이를 조금 버릇은 모자라더라도 충만한 사랑으로 감싸주라고 이르지요.아직 읽어보진 못했습니다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도 있더군요.대개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큰 아이들이 버르장머리가 없다고들 하는데 좀 버르장머리가 없으면 어떻습니까.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가슴이 따뜻하고 긍정적인 생각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면 조금의 흠결이 있다해서 잘못된 삶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할아버지와 외손주의 여행이 할아버지께는 뿌듯한 기쁨을 주고,손주에게는 가슴에 담는 아름다운 기억이 될 겝니다.축하합니다.

지길영님의 댓글

지길영 작성일

  햐~, 그녀석 넘 호강하네...., 송규현님, 보기좋습니다.~^^*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복이 참으로 많은 손자....참으로 여유롭고 즐거운 분위기....... 참으로 아름다운 화면입니다

김장복님의 댓글

김장복 작성일

  자유게시판은 자주 오질 못했는데, 어쩌다 오늘 와보니 눈에 확 띄는 이야기가 있군요. 밑에서부터 한참 찾아가며 읽었습니다. 멋쟁이 할아버지와 착한 손자의 모습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