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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차 만들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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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훈 댓글 10건 조회 1,611회 작성일 05-09-0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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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접어들면서 연꽃은 점점 적게 피고 연잎도 누런 빛을 띄기 시작한다. 지금이 연잎차를 만들기에 가장 알맟은 시기이다.
연을 가꾸는 많은 분들이 연잎차를 만들어 수익을 올리고 있다.

나도 한번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얼마전부터 해 오다가 드디어 실천에 옮겼다.  우선 연잎차 만드는 것을 보려 대구 정남식 선생님을 찿아가서 실제 만들어 보고 혼자서 해 보겠다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다. 한번 가서 배우려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근행선생님은 올 필요가 없이 이야기하는 대로 하면 된단다.
우선 시험을 해 보고 제대로 배우겠다고 전화내용을 메모해 가면서 만드는 법을 유선으로 배웠다.

연잎을 4-5센티 간격으로 자르기위해 김종균 한의원을 찿아가서 삭도를 빌려왔다. 사용법과 함께 삭도날을 숫돌에갈아서 포청천의 작도날 만큼 날이 시퍼렇게 준비를 했다.

다음 연잎을 볶는 가마솥을 주위에서 구하지 못하자 급한 성질에 17만원을 주고 큰 가마솥을 사다가 질을 낸다고 옆짚에서 빌려온 석유버너에 불을 붙이고 물을 부은뒤 두어번 끓여내고 철솔로 문지를고 모래를 볶아가면 문지르고 다시 물을 넣고 철솔로 문질러가며 끓인 뒤에 끝으로 시험용으로 연잎을 두어바가지 넣고 볶고 문지를고 해서 가마솥도 준비했다.

  더꾸어낸 연잎을 문지르는멍석을 인터넸으로 물어보았더니 3-4일 걸려서 만들 수 있는데 단가가 15만원이란다. 처가(화순동복)동네 처남 댁에게 물어봤더니 요새는 만들지 않고 한가한 농한기에나 만든다고, 둔동사는 언니에게 물어본다고 하더니, 형부가 원일이가 부탁해서 만든게 있다고 해서 속달로 서울에 도착.우선 막걸리값 10만원을 보내드리고

이천농에서 연잎 300장 정도를 끊어 옴으로써 준비는 끝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우리집 안주인이 협조를 해 주지 않겠단다. 그렇지 않아도 일을 줄여야 하는데 더 늘일 생각이냐고 작업장에는 콧배기고 비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혼자는 못하랴. 혼자서 작없을 시작했다.

연잎의 가운데 부분 굵은 줄기를 5-10센티정도 가위로 잘라낸 뒤에 삭도에 올려놓고 4-5센티 간격으로 잘랐다.재명이 에게 버너에 불을 붙이게 한 뒤 절반으로 나누어 솥에 더꿈질을 시작했다. 고무장갑 낀 손으로 뒤집기 시작하니 김이 오르고 뒤집기가 점점 어려워 진다. 손으로는 뒤집으며 잡아떼기를 반복했다.바닥에서 노랗게 타기 시작하자 불을 끄고 조금더 뒤집은 뒤에 멍석에 꺼내돟았다.

온몸에서 땀이 뻘뻘 작난이 아니다. 이제 빨래하듯 멍석위에서 한 주먹씩 잡고 밀어대야 한다. 어머님 께서 오셔서 도와 주시고 옆집 풍덕당 아주머니도 지원을 했다. 5번 정도 볶으라고 한 것을 3번 볶은 뒤에 널어 놓고 말렸다.
절반은 다음날 오후에 또 한번 난리를 치고 연잎차 만들기 시험은 끝이 났다.

전날 말린 차를 울궈내서 마셔본다.
색갈은 그럴 듯 한데 풋내가 가시지를 않고 차의 감칠맛이 덜하다. 그리고 너무 굵어서 모양이 영 마음에 들지않는다.
300장을 만들어 말렸더니 큰 비닐봉지에 2개 가득
어떻게 할까? 그래도 시작 할 때는 상품가치가 있는 물건이 되려니 했는데 그게 아니다.
실패원인을 분석하면 1.물량을 조금(연잎 50장 정도)만 가지고 시작해야 되고 2.썰때 연잎폭을  4-5센티가 아닌 1센티 정도로 잘라야 하고. 3.볶는 불은 은은하게 눌지 않도록 소량을 3-4주먹정도를 볶어야 하며, 4.열심히 덕고 문지르는 작업을 5-6회 이상 해야 한다.  라고 분석했다.

첫번째 작품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루에 3번이상 이 차를 마시고 있다. 오시는 분에게 나누어드릴 생각이고 연잎차를 아침이슬을 맞힌 뒤에 후라이 팬에 살짝 볶아서 문질러 말리면 쓸만한 연옆차가 될 것이다.
마누라 지원이 없는 한 연잎차 만들기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연잎차 만들기 실습을 하실 분은 3분 이상이 신청하시면 준비 한 뒤에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실습비용은 1만원 정도가 소요 되겠지요(연잎.연료.장소..) 
 

댓글목록

장은숙님의 댓글

장은숙 작성일

  참.. 애쓰셨네요. 근데 제가 사모님이라도 좀 안 도와드렸을 것 같네요. 너무 정성을 들여서 사모님이 화가 나신건 아니실까요?

송규현님의 댓글

송규현 작성일

  마마님 대접이 영 아니올씨다요. 열심히 만들어 찻잔 올리는 일만 하세요. 제가 일번으로 실습 신청합니다.

김성대님의 댓글

김성대 작성일

  히~ 눈에 선합니다. 조교 안씁니까?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이훈님, 참 대단하십니다요.

김도진님의 댓글

김도진 작성일

  참으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많이 힘드셨겠습니다.우리의 전통은 쉬운게 없는것 같습니다.저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실습하고 싶습니다.

박대철님의 댓글

박대철 작성일

  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저는 멍석도,솥도 구입해 놓고 녹차를 만들려 해도 너무도 어렵고 복잡해서 녹차나무를 해마다 잘라버리고 있습니다.

한명희님의 댓글

한명희 작성일

  저도 봄철이면 야생차를 따다가 가공을 해보려하지만 항상 포기하고 명인들의차를 골고루 맛보는편이 나으리라는 생각에 골고루 좋은수제차를  구해서 마시는 편이지요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

  무안 백련지서 배우긴 했는데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한번 만들어 보고 싶더군요

손경화님의 댓글

손경화 작성일

  부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