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옆 오솔길을 따라 가면 철망으로 막혀있지만 꽃이 아주 많은, 작물을 재배하는 공간이 있답니다.
풍성한 꽃이 좋아서 가끔 올라가는데 방학동안 안가본 사이에 백일홍이 지천이고 개미취가 지천이더군요.
근데 오늘은 색다른 것이 제 눈을 화악 잡아 끌었습니다.
바로 이 나비지요.
남자어른 손바닥 만한 (손가락은빼고요.) 크기의 이 검은 나비는 예전 초등학교시절을 생각나게 해 주었습니다.
여름방학때 곤충채집을 하러 광교산을 가면 산제비꼬리나비라는 아주 크고 검은나비가 정말로 팔랑팔랑 제 눈을 어지럽히곤 했는데...
이건 그 산제비꼬리나비하고는 다르지만 그 크기면에서 요즘보는작은 나비들을 압도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날개를 활짝 핀 모습을 잘 찍어보고 싶었는데 어찌나 윗날개를 쉬지 않고 폈다 접었다 하던지..
윗날개 부분이 다 동영상처럼 나타나 버리더군요.
그래도 이모습이 가장 정적인 사진이랍니다.
이렇게 큰 나비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