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생식물연구회

자유게시판

HOME>이야기>자유게시판

주목 관찰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종기 댓글 10건 조회 1,090회 작성일 05-09-06 09:50

본문

들꽃세상에서는 생태계의 모든 사진자료를 이용하여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목’이라 하면
높은 산 위에서 모진 눈을 맞으며 서 있는 이런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7141
@향적봉의 주목/낭만(현영찬)님

이런 모습 때문일까? 이제는 너무나 상투적이 된 표현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의 주인공이 바로 주목이다.
이렇듯 기개 있는 모습으로 대변되는 주목이지만,
요즘 암나무를 찾아가면 아주 소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쉽게 지나치지 못하게 만드는 빨간 열매 때문이다.

5880
@주목나무 열매/하늘바람(이존국)님

주목의 열매는 왜인지 모르게 귀해 보인다.
솔방울이 맺히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 모둠에 일원이기 때문에 그렇고.
빨간 씨 옷에 물기가 좔좔 흐르기 때문에 그렇다.
화려하지 않은 암꽃이 어떻게 저렇게 탐스럽게 변했을까,
내심 궁금해 그 과정을 차근차근 담아보았다.
*** 사실 한 나무에서 시간을 달리해 익어가는 열매의 모습을 담았다.***

050903_002%20copy.jpg
@ 주목의 열매/김종기님

첫 번째 상자
안의 짙은 초록색 부분이 밑씨.
이웃한 수나무, 수꽃에서 날아온 꽃가루가 밑씨에 닿으면,
꽃가루 속에서 정핵이 밑씨로 파고 들어가
밑씨 속에 기다리던 난핵과 만나 수정이 이루어진다.
이웃한 은행나무는 그 과정이 최장 5개월이나 된다고 했는데,
주목은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겠다.

두 번째 상자
수정이 되면 밑씨의 아래 부분이 점점 자라 올라오기 시작한다.
씨의 포장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세 번째 상자
곧 밑씨를 감싸고, 점점 붉은 색으로 옷을 물들인다.
밑씨, 즉 씨를 감싸는 부분을 ‘종의(씨옷)’ 라 부른다.
씨방이 없기에 열매라 부를 수 없다.

네 번째 상자
농익은 아름다움이라!
빨간 옷에 물기를 머금어 지나가는 새를 잔뜩 꼬인다.

보이지 않는 다섯 번째 상자, 그리고
아마도, 새의 뱃속에서 종의는 녹고,
밑씨의 바깥 부분도 소화액에 녹아 발아하기 알맞게 변할 것이다.
그리고는 배설돼, 영양가 많은 새의 똥에 쌓여
땅에 떨어지겠지, ‘그리고’에 대한 부푼 희망을 안고!

글, 구성 : 구자춘 | 사진 : 낭만(현영찬)님, 하늘바람(이존국님), 김종기님

댓글목록

김학영님의 댓글

김학영 작성일

  맨위사진 압권입니다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우와~~ 대단하십니다. 너무 좋아요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와.............주목이 너무도 예쁘군요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저 예쁜 열매는 먹을 수도 있지만 많이 먹으면 배가 아파요.^^ 새들의 먹이니까요.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

  달작지끈하지요.

손경화님의 댓글

손경화 작성일

  어린 묘목을 가져와서 마당에서 기른 기억이 납니다. 참 실하고 멋지게 자랐던 나무지요.

김성대님의 댓글

김성대 작성일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데요..."~이웃한 침엽수인 은행나무~"에서 한 글자가 오타난거죠? 자라나는 아이들이 본다기에^^

박수영님의 댓글

박수영 작성일

  따먹고 싶은 심정으로 바라보다 그냥 갑니다.

김종기님의 댓글

김종기 작성일

  김성대선생님 참 고맙습니다. 다음부터 더욱 조심하겠습니다.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html...이 안 먹힌 경운가요? 여러 사진을 올리려면 HTML을 써야하는데 뭔가 문제가 있는 듯해요. 제게 딱 걸리신 정윤영 선생님...! 부탁드려도 되죠? 제가 한 뻔순하거든요.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