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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 하러 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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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경화 댓글 10건 조회 1,215회 작성일 05-09-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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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시흥시로 출퇴근하면서 매일 넘던 산고개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양쪽에 숲이 있고, '가든', '농원', '라이브 카페'가 들어선 경치 좋은 길이지요.
2년 전 가을이었지요. 출근길 유난히 색이 선명하고 예쁜 은행잎을 떨구는 큰 나무가 눈을 사로잡았나 싶었는데, 어느새 '농원' 담장 옆길로 홀린듯이 핸들을 꺾어, 이 나무 밑에 서 있었던 기억.
유난히 나무 품이 넓다 싶었더니 두 그루가 나란히 있는 모습이란 걸 그 때 처음 발견했고,  노란 나뭇잎 사이로 까마득히 멀리 보이던 파란 하늘에 아찔했던것 같습니다.

어제 퇴근길, 은행잎을 하러 갔습니다. 부천역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하우고개' 위에 내려서, 아슬아슬 버스를 피해가며 걸어갔지요.
나무밑에 서서 오래된 나무가 주는 예사롭지 않은 기운에 압도되기도 하고, 나무를 안아보기도 하고, 둘레를 뼘으로 재어보기도 하며,(2m남짓 되더군요.) 간신히 손에 닿는 잎을 따느라 하늘쪽을 바라보는데,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예전처럼 아찔하더니, 가슴 속이 환해지는걸 느꼈습니다.
노승문님 부탁 덕분에 오랜만에 마음이 호사를 누렸습니다.
 큰 나무밑에 서서 하늘 보기! 가을 문턱에서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노승문님의 댓글

노승문 작성일

  감사 합니다.  이제 가을이 오니 저도 멀리 있으나 고국의 가을에 마음을 온통 몸으로 담고 싶습니다.   

장은숙님의 댓글

장은숙 작성일

  제 주변엔 이리 크고 오래된 은행나무는 없네요. 500년가까이 된 느티나무는 우리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로 보이는데... 노승문님께 죄송해요.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은행잎 하러 갔다?? 부연 설명이 있어 헷갈리는 부분을 나름대로 이해하긴 했습니다만, 제목뿐 아니라 설명 중에도 같은 문장을 쓰셨네요. 오타가 아니라면 다른 뜻이 있는 것인지요? 여러가지 짧은 앎음인지라 감히 묻습니다.

손경화님의 댓글

손경화 작성일

  이이재님 죄송합니다. 노박사님께 은행잎 따서 보내려고 가면서 나무꾼이 '나무하다'라는 말을 생각해 제 맘대로 말을 만들었어요. '은행잎하다: 은행잎을 어떤 용도에 맞게 채취하다'라는 의미로 그냥 한 번 써 본 말인데...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그러셨군요. 오히려 제가 죄송하지요. 프로필에 직업이 교사라시기에 제가 좀 까탈을 부렸습니다. 헤아려주시니 고맙고 미안하고...기거하는 지역이 다르니 또 다른 말이 혹 있나 싶기도 했습니다. 멋진 가을 잘 보내세요. _()_

노승문님의 댓글

노승문 작성일

  어릴 때에 산에 나무하러 간다고 한 기억이 이제 남니다.  불쏘시게 (맞는 표현인지는 이제 가물 가물 하나) 하러 간 어릴적의 기억이 새롭게 떠오름니다.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저희집은 아직도 나무하러 가는데 히~~

박대철님의 댓글

박대철 작성일

  저는 은행잎을 열심히 말리면서 날마다 보있는데,원, 제대로 하고 있는지......

김성대님의 댓글

김성대 작성일

  저는 회사옆 공원내 수령 500년 된 은행잎을 따 왔는데, 보호수목으로 지정되어 울타리를 넓게 치는 바람에 관리사무소에 가서 통행허락(?)을 받고 임무 완수 했습니다.^^

김정림님의 댓글

김정림 작성일

  여로분들이 수거 하시네요. 저의 주변엔 은행고목은 없어서 도움을 못드려 죄송할 다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