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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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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묘순 댓글 4건 조회 1,536회 작성일 02-09-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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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저는 잠시 기도를 해 봅니다. 감히...

♥ ..에 대하여 (정호승)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
봄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
된장국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일주일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채 깍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깍아주는 사람과 ..
콧등에 땀을 흘리며 고추장에 보리밥을 맛있게 비벼먹을 줄 아는 사람과 ..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린 강아지의 똥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울 줄 아는 사람과 ..
가끔 나무를 껴안고 나무가 되는 사람과 ..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
고단한 별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가슴의 단추를 열어주는 사람과 ..
가끔은 전깃불을 끄고 촛불 아래서 한 권의 시집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
책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한 장쯤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
밤이 오면 땅의 벌레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과 ..
밤이 깊으면 가끔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 줄 아는 사람과 ..
..이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랑도 ..이 필요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
..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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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정호승님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시의 전문을 다 빌리지 않고 제가 줄임표로 살짝살짝 줄여서... 용서하십시오. 정호승님.
하지만, 제 마음을 담아 시를 진실하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오시는 우리 회원님들은 잠시라도 동감해 주실 것 같아... 너무 삭막하지 않게 이 가을을 보내려고...

 개천절과 그 다음날(개교기념일)에 운문사 새벽예불을 다시 보러 갑니다. 바쁜 회원 여러분께는 진심으로 죄송한 맘 있지만...  저도 너무 필요한 시간들이 있기에...
그럼, 또...

댓글목록

정경해님의 댓글

정경해 작성일

  아,,,,, 감동,,,,, 묘순님 감사합니다.

박인순님의 댓글

박인순 작성일

  이밤도 별빛을 그리워하며 사무친 들꽃들의 사랑이 눈물이되어 별이 떠날때 우리 앞에서 떨어질 것입니다.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묘순님은 때가 전혀 묻지 않은 산속에서 시나 글만 읽고 사는 사람같습니다. 어쩜 그리도 알알이...

지길영님의 댓글

지길영 작성일

  묘순님! 지는 다행히 6~7가지는 해당되는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