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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해바라기(촬영 우정호님, 글 이이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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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은주 댓글 6건 조회 1,026회 작성일 05-10-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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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었어
햇살을 등지고 네 존재를 잊은 채
산 너머에 둔 시선이 오래다 싶었는지
부드러운 몸짓으로 말을 걸어오던 날이
그윽한 응시는 흐려진 시야 때문이었다는 걸
너는 알고 있었지

낮은 키로 올려다 보는 너와
눈맞춤을 위해
무릎을 굽히던 내게
친구가 되어 줄게

어림도 안 되는 가로수 밑
낮 동안에도 햇볕 한 줌 못 본 너는
그늘에서 곱게 피다 지리라며
멍든 가슴으로 웃었지

이제 와 생각키우니
씨알 한 톨 맺지 못할 운명
어디메서 그리움 재우고
추운 겨울을 날꼬

댓글목록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조용하게 핀 꽃을 즉석에서 지으신 이재님의 글을 읽으며 꽃도 글도 너무 아름다워 이렇게 올려봅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노현옥님의 댓글

노현옥 작성일

  마음은 아직 사춘기적 마음 그대로인가봅니다..찐~한 그리움을 품고 잠시 지난 시간에 머물러 봅니다....

홍종훈님의 댓글

홍종훈 작성일

  정말 좋네요. 시와 낭만과 감성이 죽은지  오래. 그저 앞만보고 money 만 추구하며 열심히 달려보았지만. 허탈만이...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고마워요

제미숙님의 댓글

제미숙 작성일

  햇살같은 환한 미소 속에 숨은 맘이 아련합니다.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아궁~아사왔네. 고맙고 죄송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