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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아름다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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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정학 댓글 7건 조회 933회 작성일 05-11-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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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무량수

어디 한량없는 목숨 있나요?
저는 그런 것 바라지 않아요.
이승에서의 잠시 잠깐도 좋은 거예요.
사라지니 아름다운 거예요.
꽃도 피었다 지니 아름다운 것이지요.
사시사철 피어있는 꽃이라면
누가 눈길 한 번 주겠어요?
사람도 사라지니 아름다운 게지요.
무량수를 산다면
이 사랑도 지겨운 일이어요.
무량수전의 눈으로 본다면
사람의 평생이란 눈 깜짝할 사이에 피었다 지는
꽃이어요. 우리는 무량수전 앞에 피었다 지는
꽃이어요. 반짝하다 지는 초저녁별이어요.
그래서 사람이 아름다운 게지요
사라지는 것들의 사랑이니
사람의 사랑 더욱 아름다운 게지요

누군가 보내 준 시인데, 회원님들도 한번 음미해보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장은숙님의 댓글

장은숙 작성일

  그렇군요. 우리들은 무량수전앞의 작은 꽃이군요. 근데.. 며칠 더 피어있고싶은 아주 인간적인 욕심이...ㅎㅎㅎ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사라지니 아름답~맞아요. 허나 그 시간과 공간의 엇갈림이 나를 숙명으로 매듭지으려 할 때...전 안타까움과 허무함을 그리움과 휴머니즘적 사랑으로 승화하렵니다. 아니 노력해보렵니다. 감히 한마디!!!**쑥쓰~~~***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무량수를 살고 싶은 게 장삼이사의 평범한 욕망이겠지요.허나 망각이 없다면 사람이 살아갈 수 없듯 사라지지 않는다면 사람이 흔해서 대접을 받기는 커녕 천덕꾸러기가 되겠지요.사랑 또한 영원하다면 사랑을 그토록 귀히 여기겠나요.떠남과 사라짐은 늘 그리움과 아쉬움을 남기겠지요.무량수전 앞에 피었다 지는 한 송이 꽃이라면 곱게 피었다가 아름답게 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만 어디 그리 쉬운 일이던가요.순간에 매여 허둥대고 추한 꼴만 보이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 삶이검만 연연함은 어찌 그리 많고 이어지는지.....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정일근>님의 <누구도 마침표를 찍지 못한다>에 수록된 詩 같은데...정윤영 샘님께 자료 좀 부탁해 볼까요...? 흐~ *^-^*

제미숙님의 댓글

제미숙 작성일

  허무를 사랑으로 안을 수 있다면 참 아름다운 삶이 될 것 같아요.

홍종훈님의 댓글

홍종훈 작성일

  어렵군요.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

  짧은 개화 기간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게 대부분의 인생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