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생식물연구회

자유게시판

HOME>이야기>자유게시판

산골의 겨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임향만 댓글 2건 조회 1,182회 작성일 02-11-08 03:22

본문

겨울밤                        황경인

텅빈 집 밤이 되니 더욱 썰렁하여

뜰에 내린 서리나 쓸어보려다가

서리는 쓸겠는데 달빛 쓸어내리기 어려워

그대로 달빛과 어우러지게 남겨두었네




冬夜                   
                                黃景仁(청나라)


空堂夜深冷, 欲掃庭中霜.掃霜難掃月.留取伴明月


한시 한편을 올립니다.
산골의 겨울밤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하늘의 별이 너무도 많다는것을 새삼스럽게 알게되고,
그리고 달빛이 이리도 차거운것을 느끼게 해주고,
온세상에 구슬꽃을 뿌리듯,
흰눈이 소복히 쌓인 뜨락에 맨발로 발자국을 만들고 싶어집니다.

삶은..,
이렇게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의 쉼표를 찍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잠시 모든것을 접고 이렇게 쉬어보는것도 소중한것임을 ...,

댓글목록

정경해님의 댓글

정경해 작성일

  정말 멋진 시로군요, 눈을 지그시 감지 않아도 그림이 떠오릅니다.

김용환님의 댓글

김용환 작성일

  가끔은 감상에 젖어보게 하는 시를 올려주시는 분들에게 감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