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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나무처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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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기영 댓글 3건 조회 1,244회 작성일 02-11-10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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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나무처럼
사계절을 타는 것일까

물오른 설레임이
연두 빛 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
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
초록의 시인이 되는
눈부신 여름이 있고

열매 하나 얻기 위해
모두를 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 있고

눈 속에 발을 묻고
홀로 서서 침묵하며 기다리는
인고의 겨울이 있네

사랑도 나무처럼
그런 것일까

다른 이에겐 들키고 싶지 안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보내며
오늘도 태연한 척 눈을 감는
나무여 사랑이여

-이해인의 사랑도 나무처럼-

댓글목록

김남윤님의 댓글

김남윤 작성일

  이해인 수녀님도 사랑을 아실까요?

최묘순님의 댓글

최묘순 작성일

  그럼요. 사랑을 아다뿐이시겠어요? 아름답고 깨끗한 단아한 사랑...정말 사랑도 계절을 탈까요? 한결같음 안 될까요?

Mark S. Roh님의 댓글

Mark S. Roh 작성일

  Thank you for sharing this lovely po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