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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님 행차하는 날-- 사랑받는 남편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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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규현 댓글 6건 조회 1,130회 작성일 05-12-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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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곳 초막에 나의 사랑하는 마마님 행차하시는 날입니다.

 그러면  나는 비상이 걸리지요.

 군대시절 내무사열 준비와 흡사하게 손발 놀림이 잽싸야 합니다.

 쓸고 닦는 건 기본이요

 이부자리 햇볕에 내다 널어 뽀송뽀송하게 부풀려야 하고

 하다못해 베게까지 일광소독을 합니다.

 씽크대 위는 물론 개숫대 하수구까지 청소해 놓고 한숨돌리다

 아차! 개스렌지에 손길이 미치지 못했음을 알았읍니다.

 즉시 행주질로 마무리 하지요.

 

 다음은 식사준비에 들어갑니다.

 사전에 원하는 것을 물어보지만 시원한 답변은 없읍니다.

 알아서 기호를 맟춰야 하는데

 오늘은 굴밥에 청국장을 마련합니다.

 

 여기까지 바쁜 반나절을 보내면서 마마님 도착을 기다리면

 한결 가슴뿌듯한 충만감이 밀려오지요.

 의기양양하게 회심의 미소를 짓고 "어서오시오" 맞이합니다.

 

 군대 내무사열 준비는 눈치껏, 피동적, 소극적으로 적당히 하지만

 마마님 맞이 준비는 적극적, 자발적, 능동적, 열성적으로 하는 것이

다릅니다.

 

 힘들게 쉬지 않고선 무얼 바쁘게 움직이냐고 안쓰러워 하면서

 바리바리 챙겨온 물건들을 정리해 주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면 여자의 안목으로서는 성에 차지않아 거슬리는 것들이 나타납니다. 남자 살림 쏨씨를 키워야하는 사명인지 지적사항이 한 두가지는 꼭 있게 마련입니다.

 이것은 이렇게, 저것은 요렇게 설명하면서 덧붙이는  말씀

 "참! 사느라고 애쓰십니다" 칭찬인지 뭔지 모를 알쏭달쏭한 말로 마무리를 짓지요.

 

 그래도 오늘 같은 날이 자주있어

 우리 함께하는 시간이 있어 행복한데

 내가 마마님에게 봉사하고 사랑받는 남편이 되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댓글목록

한미순님의 댓글

한미순 작성일

  마마님 행차를 위해 손수 준비 하시는 모습속에 행복의 손이 보이는듯 합니다 행복 하소서~!!!

김귀병님의 댓글

김귀병 작성일

  그냥 웃지요~    ^^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읽는 제가 괜히 행복해집니다.^^*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부럼 반, 샘 반...!! *^---^*

장은숙님의 댓글

장은숙 작성일

  미스터주부퀴즈대회에 나오던 그 역할?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허 ㅎㅎㅎㅎㅎ......저는 마마의 뒷바라지를 받으며 함께 산골에 있으니 복받은 거로군요.행복이 졸졸졸 흐르는 모습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