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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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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수경 댓글 3건 조회 1,202회 작성일 02-11-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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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한달이 남아 있네요.
시간을 함부로 써버렸다는 생각만은 들지 않아야 할텐데
..그러지 않으려면 마무리라도 잘해야겠지요


상처에 대하여
            -  복효근
오래 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선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 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도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 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속엔
커다란 상처 하나 있다는 것

잘 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댓글목록

박윤점님의 댓글

박윤점 작성일

  고마리꽃을 아는 시인!! 멋지네요, 근데 유수경님 자작시는 언제 선보일건가요? 이제 더 뺄 목도 없네~~

유수경님의 댓글

유수경 작성일

  교수님도~ 창피하게 왜그러세요. 시에 관해 말하면 저는 아직도 공부중인 학생이랍니다. 참 야생화도 마찬가지구요.

이정섭님의 댓글

이정섭 작성일

  얼마전에 고마리꽃을 찍었는데...이런 멋진 시가 있군요...즐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