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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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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복희 댓글 10건 조회 1,127회 작성일 05-12-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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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아홉 구멍으로 뿜어내는
연옥의 불 화살이
곱은 두 손에 알맞게 녹아드니
품으로 감싸는 님의 가슴이 오히려 시리다

철로 위 피어 오르던 아지랑이
어느새
아롱아롱 달구어진 난로 위로 살아나고 
둘러 선 나그네의 등뒤로 고구마 단내가 징하다.

먼 곳 바라보고 선 나그네의 옷섶
덩달아 구직한 냄새 피워
여며 주는 아낙의 붉은 홍조
꽃으로 피어난다.

앞자리에 소주병은
오뎅국을 부르고
텁텁한 목구멍 속으론 멸치가 헤엄쳐 넘어간다

댓글목록

한미순님의 댓글

한미순 작성일

  19공탄이라고 불렀던 기억이....옛추억이 그리운 사진이네요 글도 보통 솜씨가 아니시네요^^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으메 미순님! 기자님에게 왠 섭한 말씀을...

이한윤님의 댓글

이한윤 작성일

  햐 소주 한잔 그립네요...정말 멋지십니다.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아련한 그리움 만으로도 볼을 발그레 뎁힐 수 있어 좋습니다. 언 손을 내밀면 덥썩 잡아주실 따사로움. 찡한 콧등 애써 헛기침으로 돌려도 가슴속 뜨거움은 무엇으로 변명한답니까. 당신께 받은 온정, 고맙다는 주억거림 말곤 드릴 게 없습니다./최복희님...! 마지막 연, 오뎅국을 어묵국으로 바꾸면 어떨런지요. 기자님이라시기에 감히 의견 드려봅니다. 실례인줄 알면서도...

한미순님의 댓글

한미순 작성일

  네 기자이시군요?말 잘못 함 클나겠네욤 ^^*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추억을 떠올리며 읽는 가슴 붉은 글이 뭉클하네요.옛으로 돌아가 시린 가슴일지라도 다사로운 마음으로 그녀를 안아봅니다.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그립습니다.

박철규님의 댓글

박철규 작성일

  제가 알기로 이곳 순천 여수 등 비닐하우스에서 화원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모두 연탄불을 사용한답니다.복희님! 마삭줄 잘 자라고 있죠?

박수영님의 댓글

박수영 작성일

  날씨는 춥지만 따뜻한 사진과 당신의 포근한 글이 좋습니다.

최복희님의 댓글

최복희 작성일

  가게에 연탄난로를 놓고 나니 공연히 흐믓한 마음에 몇자 끄적여 보았더랬습니다. 철규님이 주신 마삭줄 정말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어 저를 늘 행복하게 해 준답니다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