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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당산리의 당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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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윤영 댓글 5건 조회 1,637회 작성일 06-01-1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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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거창 당산리의 당송(棠松) - '소나무과'
  • PICT7576.jpg * 아래의 내용은 '우리숲'에서 <펌> - 천연기념물 410호 1999.04.06 지정 / 경남 거창군 위천면 당산리 331 * 나라의 변고도 알려주는 거창 당산리의 영송(靈松) 경남 거창에는 절경의 계곡을 자랑하는 수승대란 곳이 있다. 백제에서 신라로 가는 사신을 전별하던 곳, 돌아오지 못할 것을 걱정하여 수송대(愁送臺)라고 일컬었다고 한다. 1543년 퇴계 이황선생이 이곳에 유람을 왔다가 수송대가 별로 마음에 안 든다고 수승대(搜勝臺)라 고칠 것을 권하여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글쎄? 지금이라면 평범한 수승대라는 이름보다 무엇인가 말 못할 사연을 간직한 것 같은, 여운이 남은 원래의 수송대가 더 매력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무는 수송대와 멀지 않는 곳에 있다. 거창에서 함양으로 가는 3번 도로를 달리다 37번 도로로 바꿔 타면 금세 수송대 입구이다. 그냥 지나쳐 무주 쪽으로 2km쯤 더 올라간다. 오른쪽에 당산리란 자그마한 옛 마을이 있고 나무는 동네 가운데에 자란다. PICT7580.jpg 전형적인 토종 소나무로서 가슴높이 둘레가 4.1m, 높이가 14.3m, 가지 길이는 동서 13.6m, 남북이 15.7m에 이른다. 나무의 원줄기는 적분 기호 ∫를 그대로 닮았다. 원래 이 자리에는 비슷한 크기의 소나무가 3그루가 자라고 있었으나, 1960년 태풍 사라호 때 한 그루가 넘어져 죽고 또 한 그루도 그 후에 죽어버렸다고 한다. 살아있을 때 서로 다툼을 벌리느라 나무는 동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져 있다. 굵은 가지가 거의 동쪽으로 나 있는 것은 죽은 나무가 넘어질 때 가지를 부러트린 탓이라고 한다. 보름 달밤에 홀로 비춰지는 쓸쓸한 그림자는 먼저 보낸 형제소나무에 진한 그리움이 배어있는 것 같다. PICT7578.jpg 마을은 진주 강씨 집성촌으로서 13대 선조부터 정착하였다고 한다. 강씨가 들어오기 이전, 조선 초기 변씨가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 부근에 산사나무가 많아 마을 이름을 당산리라 하였는데, 당송(棠松)이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또 이 일대는 다른 이름으로 송원단(松圓壇)이라고 하였으며 송원단비도 있다. 강씨의 선조가 처음 나무를 심었다면 나이는 400년, 그보다 먼저 들어온 변씨가 심고 가꾼 것이라면 600년 정도로 짐작된다. 하지만 나무의 굵기나 생장상태로 보아서는 보다 젊은 400년에 가깝지 않나 생각된다. 동네에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나라에 큰 일이 있거나 마을에 우환이 생길 때 마다 이 나무는 우우웅! 우우웅! 하는 큰 소리를 내며 운다고 알려져 있다. 한일병탄, 광복, 한국동란 때에는 몇 달 전부터 밤마다 울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래서 신령스런 나무라고 하여 당송이란 본래 이름 이외에 영송(靈松)이라고도 부른다. 주민들은 마을을 지켜 주는 수호신이라고 여겨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 영송제를 지내고 있다. 제사를 올린 후 동네 어른들이 거의 참석하는 대동회를 열고 1년간 당송을 따로 맡아서 보호할 사람을 선정할 만큼 정성을 들인다. 약 10여 년 전부터는 막걸리 한 섬을 나무에 뿌리는 행사를 벌린다고 한다. PICT7582.jpg 한편 이 나무는 1960년경부터 땅 위 4m 높이의 죽은 줄기에서, 매년 백로를 중심으로 앞 뒤 열흘쯤에 흰 버섯 1, 2개가 핀다. 먹을 수 있는 버섯으로서 마을에서는 ‘송이‘라고 한다. 당송에서 핀 송이는 진짜 송이와 모양이 비슷하나 보다 향이 진해 식용보다는 주민들의 약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송이는 만병통치의 영약으로 알려져 있어서 마을 회의를 거쳐 지병이 있는 사람에게 특별히 준다.

댓글목록

김종익님의 댓글

김종익 작성일

  참으로웅장하네요

이훈님의 댓글

이훈 작성일

  사진도 멋있고 글도 편합니다.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수승대에 한 번 간다면서도 아직도 못갔는데 기회가 오면 꼭 근처를 둘러보고 싶네요.유서 깊은 소나무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신비로움을 간직한 영송이군요. 크기를 대략 짐작은 하겠지만 직접 본다면 그 위용에 한 번 더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 같은...앞으로도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겠다 싶어집니다.

한미순님의 댓글

한미순 작성일

  수승대 저도 가보았는데 다시 가보고싶은곳이네요 거북 바위가 생각나는.그런데 이소나무는 기억이 없네요 ^^